사용자 삽입 이미지
1-1. 다시 읽어봐도 fleshflutter님의 'Do I Seem Bulletproof To You?'는 참 재미있는 J2 팬픽이다. 물론 AU라서 현실의 젠슨이나 제러드와 다른 점이 많지만 스토리의 기승전결도 잘 짜여져 있고 특유의 UST가 굉장히 돋보인다. UST는 ‘Unresolved Sexual Tension’ 의 줄임말로 캐릭터간의 밀당이랄까, 서로 애태우는 부분이 주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흔히 몰입한다고 하는데, 언제쯤 이 두 사람이 이루어질까하고 기대하면서 그 과정들을 긴장한 채로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이 작가님의 팬픽 속의 딘/젠슨은 샘/제러드를 엄청나게 좋아하긴 하지만 그 만큼이나 자존심이 강한 캐릭터로 나온다. 하지만 그 사실을 뻔히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대부분의 시점은 샘/제러드에게 맞춰져 있다. 그래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딘/젠슨을 향한 샘/제러드의 불타는 욕정사랑을 더 많이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사실 잘 살펴보면 딘/젠슨의 사랑도 만만찮은데 말이다. 여기서도 잘 보면 제러드와는 달리 젠슨은 거의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제러드를 좋아했다는걸 알 수 있다.

근데 그 자존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제러드가 옳은 일을 했는데도 그걸 계속 부정하다가 나중에 가서야 인정한다. 그리고 결국, ‘너한테 의지하다가 만약 네가 떠나버리면 어떻게 될지 두려웠어(대충 의역).’ 라고 한다. 그래, 거기까지는 좋다, 좀 짜증나고 살짝 때려주고 싶지만 그래도 인정했으니까. 중요한건 제러드는 옳은 일을 했고 그 결과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떠났으며 여러 가지 정황을 따져봤을 때 제러드의 행동에는 비난의 소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헤어져 있는 사이에 젠슨이 많이 힘들어 했다지만 제러드가 그걸 알리도 없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 결국 사건이 터져서 젠슨이 매춘업에서 떠난 뒤에야 다시 만나게 된 것만 봐도 젠슨은 고집부리지 말고 진작에 그 일을 그만뒀어야 했다. 연인이 다른 사람 품에 안기는걸 지켜보는 고통을 감수하던 제러드도 병신이고 눈으로 안보면 고통이 덜 할 거라고 생각하는 젠슨도 마찬가지.

그런데 마지막에 호텔에서, 왜, 대체 왜, 제러드가 떠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젠슨이 그걸 또 용서해주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어쨌든 떠난 사람이 잘못한 거고 사과해야 하나? 사랑한다면 참고 견뎌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무리 작가가 딘/젠슨걸이라지만 이 부분은 좀 에러라고 본다. 둘 다 상처받았으니 둘 다 같은 입장이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굳이 사과하고 그걸 용서할 사람이 필요할까 싶다.

실컷 투덜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명장면이나 명대사가 많고 추천하고픈 팬픽임에는 틀림없다. 최소한 나는 'Someone you might have been'보다는 이 팬픽을 더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Spy verse는 젠슨이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서 뒷골 부여잡는 일이 많은....;;;

1-2. 올라간 혈압을 낮출 때는 [info]raina_at 님의 'The Billionaire's Bidding' 를 본다. 이 작가 님도 장편 팬픽들이 유명한데 나는 이 팬픽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게 바로 시점의 차이...ㅋㅋㅋ

2. 사람들이 [info]sga_santa 에 위시리스트(?)를 써내기 시작했는데 그걸 보니 ‘우와...보기 괴롭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쩜 이렇게 취향이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는지.....어떤 작가들의 취향은 평소에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 분들의 팬픽은 안보기도 하지만(...) 그 외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팬픽취향’, ‘싫어하는 팬픽취향’을 적은걸 보니 은근히 울컥한달까? 편애가 심해서 큰일이다, 나도 참...;;;

Trackbas address :: http://ladyklavier.cafe24.com/tt/trackback/355

  1. Commented by BlogIcon 여우 at 2009/10/09 23:08


    글만 읽어도 뭔가 ㄷㄷㄷㄷ
    그래서 글에 그 작가가 누굴좋아하는지 그게 보인다고해야되나....그 작가의 성향이 드러난다고 해야 하나....아무래도 그럴지싶어요 ㅎㅎ

  2. Commented by 두라단 at 2009/10/10 00:16

    오.................근데 전 원래 UST는 싫어요 쿨럭; 리딩능력이 딸리다 보니...단어수 늘리지 말고 거사를 치룰 거면 빨리 하란 말야 버럭 이런 느낌;; 결론은 그래서 f님이 아무리 좋아도 Do I~하고 스파이버스는 못 읽었지요...;

    • Commented by BlogIcon 클라삥 at 2009/10/10 02:03

      확실히 단어수가 압박이긴 한데 전체적으로 지루한 부분이 별로 없다는게 장점이거든요. 전 기분에 따라 일부러 UST를 찾아볼 때도 있어요. 또 기분에 따라 일부러 Porn을 찾아볼 때도 있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