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So Close to My Heart
Author:
audrarose
Disclaimer: This is entirely a work of fiction.
Words: 15,900 (complete in two parts)
Summary: Dr. Jared and single-dad Jensen in Seattle, with love and complications.
Notes: I’ve never had so much fun writing anything ever. Much gratitude and love to wendy and destina for the fabulous beta. juice817 did an awesome podfic version, available here. Written for fluffandfold. My prompt is at the end.
클라삥's notes: 이거 엄청 유명하죠. 의사 제러드와 싱글대디 젠슨이 나옵니다. 끝까지 해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질러보고...그냥 꾸준히 뭔가 해보고 싶었어요...근데 생각만큼 문장이 쉽지 않아서...;;;
Author:
Disclaimer: This is entirely a work of fiction.
Words: 15,900 (complete in two parts)
Summary: Dr. Jared and single-dad Jensen in Seattle, with love and complications.
Notes: I’ve never had so much fun writing anything ever. Much gratitude and love to wendy and destina for the fabulous beta. juice817 did an awesome podfic version, available here. Written for fluffandfold. My prompt is at the end.
클라삥's notes: 이거 엄청 유명하죠. 의사 제러드와 싱글대디 젠슨이 나옵니다. 끝까지 해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질러보고...그냥 꾸준히 뭔가 해보고 싶었어요...근데 생각만큼 문장이 쉽지 않아서...;;;
[J2] So Close To My Heart 1/5
자전거로 병원까지 가는 길은 13분이 걸렸다.
제러드는 직접 시간을 재보았다. 교통이 막히면 18분, 더 막히면 21분, 2번가에서 신호등에 걸리면 2분 정도가 더 걸렸다.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30분은 넘지 않았다. 그러니 목요일 저녁 7시에 병원에 가는 길이 이렇게 한없이 길게 느껴질 리가 없었다.
젠슨이 짤막하게,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면서 전한 내용이 머릿속에서 계속 되풀이되면서 그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사실 내용은 뒤죽박죽이었지만, 그는 바로 요점을 파악했다 -- 조나가, 젠이 사는 아파트 앞의 미끄러운 계단에서, 젠슨은 계속 말했다, “애가 얼굴이 백지장이 됐어,” 감정을 억제하려고 애쓰는 그의 목소리를 듣자 수화기 너머로 그 불안함이 전해지는 듯 했다. “혹시 지금 괜찮아--? 부탁이야. 네가 병원에 와줘야 해.” 제러드는 머릿속의 젠슨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단축번호를 눌렀다.
제러드는 헤드셋을 귀에 단단히 꽂고 직원이 전화를 받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시애틀 아동 병원입니다.”
“안녕하세요, 닥터 파달렉키라고 합니다. 심장센터 소속 의사예요. 15분 정도 전에 응급실로 온 환자가 있을겁니다; 남자이고 나이는 5살, 이름은 조나 애클스. 지금 당장 응급실 의사와 통화해야겠어요.”
제러드는 마음속으로 조나가 겪게 될지도 모르는 각종 뇌진탕 합병증을 짚어보았다. 대기시간은 실제로는 겨우 몇 초였겠지만 제러드에게는 터무니없이 길게 느껴졌고 그동안에 그가 예상하는 병명은 점점 끔찍하고 비현실적으로 변해갔다. 마침내 직원의 대답이 들려왔다. “죄송합니다만, 말씀하신 환자는 아직 입원수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러드는 지체없이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응급실 직원과 연결 -- 여보세요?” 그는 말했다, 고가도로 밑을 지나는 도중에 신호가 끊기고 말았다. “제기랄!” 그는 다시 전화를 걸지 않고, 자전거를 옆으로 돌려 곧장 병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바닥이 젖은 주차장을 질주하듯 지나갔고, 가로등 불빛이 마치 달빛처럼 물웅덩이를 비춰주고 있었다. 비록 진짜 달은 12월에 뜬 구름에 가려져 있었지만 말이다. 그는 정문을 돌아 그대로 응급실로 향했고, 화단으로 들어서는 길에 자전거에서 내렸다. 응급실 문을 박차고 들어간 그는 뒤에서 문이 닫힘과 동시에 대기실에 줄지어 있는 플라스틱 의자들을 훑어보았다. 접수처는 한산했고 몇몇 사람만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의 눈은 즉시 근처 유리창 옆에 서 있는 젠슨을 찾아냈다. 그는 짙은 색상의 울 코트를 입고 있었고 막 일하다가 뛰쳐나온 사람 같았다. 제러드를 발견하자마자 그의 긴장으로 굳어진 얼굴이 조금 풀어졌다.
“와줬구나,” 젠슨은 복도 맞은편에 있었지만 큰 보폭으로 제러드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사람들이 막는 통에 애를 보러 갈 수도 없었어 -- 이미징(영상진단)인가 뭔가 하는 검사를 바로 해봐야 한다면서.” 젠슨은 한손으로 접수처에서 좀 떨어진 자동문을 가리켰다.
제러드는 젠슨의 팔을 잡고 진정시켰다. “괜찮아,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내가 알아볼게 --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그는 접수처로 가면서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직원신분증을 보여주고 나서 간호사 대기구역에 있는 청진기를 집었다. 그리고 접수처에서 차트를 가져가기 전에 조나가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음을 확인한 뒤 얼른 엘리베이터를 탔다. 머릿속에서는 빨리빨리빨리 라는 말만 반복되었고, 환자들과 거리를 유지하려던 프로다운 생각은 어디로 가버린 건지 스스로도 이상할 정도였다.
제러드가 엘리베이터에서 막 내리자 조나도 이미징 검사실을 나오고 있었다. 들것에 누워있는 아이의 모습은 작고 겁에 질린 듯 했지만 정신은 또렷하게 깨어있어 보였다.
“제이 삼촌!”
목소리도 여전히 우렁찼다. 갑자기 밀려드는 안심에 제러드는 약간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조나, 조나, 조나,” 그는 말했다. 그리고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들것을 밀고 가려는 직원을 멈추었다.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야? 우리 앞으로 병원에서는 만나지 말자고 약속했었잖아?”
“나도 오기 싫었어,” 조나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아빠가 데리고 왔단 말이야.” 조나는 정말 싫다는 얼굴을 했다. 그리고 젠슨과 똑같은 색의 눈동자와 그에 맞는 고집스런 표정을 하고서 그를 올려다봤다. 하지만 제러드는 아이의 턱이 조금 떨리는 것을 알아챘다.
제러드는 아이를 껴안으려는 충동을 참아내고 대신 팔을 뻗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는 조나의 이마에 손을 대보고 한쪽 눈동자를 살펴본 뒤에 다른 쪽 눈동자도 확인했다. “삼촌이 보고 싶으면 그냥 보고 싶다고 말하면 돼. 계단에서 넘어질 필요까지는 없어, 조나.”
“계단이 너무 미끄러웠어!” 조나는 불평했다. “아빠가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지만 난 드류랑 빨리 얘기하고 싶었는걸. 그 앤 자기 생일날 강아지를 받을거래.”
“와, 정말?” 제러드는 조나의 티셔츠를 걷어 올리고 가슴에 청진기를 대며 말했다. “숨을 크게 쉬어보렴.”
조나는 순순히 그의 말에 따라 숨을 들이마셨고 이제 의사들의 행동에 대해 다 알고 있는지 시키지 않아도 그대로 숨을 참고 있었다. 그리고 제러드가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다시 한번,” 제러드는 말했다. 그리고 청진기를 옮겨 조나의 심장소리에 집중했다. 심장은 힘차게 일정한 리듬으로 뛰고 있었다. 제러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쌓였던 걱정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뒤로 물러났다. “몸은 괜찮구나, 조나.”
“삼촌, 나도 강아지를 선물받을 수 있을까?” 조나는 밝은 표정으로 물었다.
제러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당장 아빠한테 물어보는건 어때?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텐데.”
복도 끝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금발의 여성이 손에 차트를 들고 나타났다. 그녀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 파달렉키, 너 방금 퇴근한거 아니었어? 그렇게 여기 붙어있고 싶든?”
“어쩌겠어, 맥, 난 여기 노예인걸. 검사결과 나왔어?” 그는 조나의 차트를 받아 펼쳐보았다.
앨리슨은 제러드의 관심에 놀랐을지언정,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뇌진탕이야 -- 하지만 외부 혈종도 없고, 뇌기능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 그녀는 조나를 바라보고 미소 지었다. ”아이 아버지 말로는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잠깐 의식을 잃었다고 해. 하지만 동공의 움직임은 정상이야. 혹시 몰라서 뇌 엑스레이도 찍어봤는데 지금 상태로는 아주 양호하다고 봐, 물론 사진에서는 다르게 나올 수도 있지만.“ 앨리슨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제러드는 차트를 쥔 손가락의 힘을 풀었다. “다행이다. 저기, 그래도, 부탁이 있는데 -- 심전도 검사도 했으면 좋겠어.”
앨리슨은 섬세한 모양의 눈썹을 위로 치켜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자국이 있는걸 봤지. 네가 담당한 환자였어?”
그냥 단순한 환자 정도가 아니지.
“응,”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리고 조나를 바라보며 윙크했다. “우린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야, 그치, 조나?”
조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처음으로 제러드에게 미소 지었다. “제이 삼촌이 내 심장을 고쳐줬어요.”
**
대기실로 돌아온 제러드는 움직이지도 않고 기다린 듯한 젠슨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여전히 멀리있는 벽에 기대고 있었고, 여전히 코트를 입고 있었으며, 고개는 수그린 채 팔짱을 끼고 마치 뭔가 굴복시켜야 할 것이 있는 것처럼 바닥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는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입은 꽉 다물고 있었다. 갑자기 제러드는 2년 전의 대기실에 와 있었고, 그 때의 데자 부가 스쳐가면서 하마터면 걸음을 멈출 뻔했다.
그는 진이 빠지고 녹초가 되어, 근심으로 가득 찬 젠슨의 얼굴을 기억했다. 제러드는 그에게 말을 걸고, 수술 결과를 알려주었다. 그는 모든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젠슨은 안도감에 떨리는 몸으로 그를 껴안았고, 억센 손가락이 제러드의 등을 파고들었다. 잠깐이지만, 꽉 끌어안은 신체의 접촉은 강렬했다. 정확한 순간을 꼬집어 그 때가 시작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몸이 닿았던 그 때가 가장 정답에 가까웠다. 제러드는 추억에서 빠져나와 젠슨을 만나기 위해 접수처로 향했다.
“조나는 괜찮아,” 제러드는 뜸들이지 않고 말했다.
젠슨은 좀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괜찮다고?” 그는 멍하니 말했다. “정말이야? 확실해?”
“멍이 좀 들었지만, 엑스레이, 심전도 결과에는 다행히 이상이 없었어...한동안 나아지는걸 지켜보려고 해, 그래도 젠, 필요한 검사는 다 했어.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조나는 괜찮아.”
“하지만.” 젠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 “네가 그 때 못 봐서 그래. 애가 숨을 쉬지 못했다고.”
제러드는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조나가 등부터 넘어졌다고 했지?”
젠슨은 끄덕였다. 그 당시를 기억해내는 듯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등에 큰 충격을 받으면 횡격막에 일시적으로 마비가 오게 돼.”
“뭐? 그럼 --?”
“쉽게 말하자면, 조나는 넘어지고 나서 잠깐 숨이 막혔던 거야.”
젠슨은 눈을 깜박였다. 제러드는 오래전부터 표정관리를 해온 덕에 웃지 않을 수 있었다.
“잠깐 숨이 막혔던 거라고?” 젠슨은 되풀이해서 말했다, 그리고 제러드는 마침내 자신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한 젠슨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갑자기 한쪽 입가를 올리며 웃었고 기뻐하는 듯 했지만 약간 당황한 모습이었다. 제러드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래.” 제러드는 피어오르는 미소를 참지 않았다.
젠슨의 입매가 더 일그러졌다.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좀 오버했을지도 모른다는 거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사실.”
젠슨은 한동안 그 자리에 굳어서, 허공을 응시하다가 이내 두 눈을 비볐다. “오, 세상에. 나도 그 부모들하고 똑같아, 안그래?” 그는 맥빠진 목소리로 물었다. “그 사람들처럼 되버린 거라고. 그 과보호에 미친 부모들 말이야.”
“우리가 직원실에서 비웃곤 하는 부모들이지. 아니, 잠깐, 미안 -- 그냥 웃는다는 소리였어. 그 덕에 웃는다고.”
“아, 그래.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난 그저,” 젠슨은 실소에 가까운 웃음을 조금 터트렸다. 그는 마땅히 할 말을 찾지 못하는 듯 보였다. “옛날하고 똑같았어, 알아? 정말 똑같았다고. 숨을 쉬지 못하는 모습이.”
“젠슨, 나도 알고 있어,” 제러드는 말했고 갑자기 자신이 했던 말을 전부 되돌리고 싶어졌다. 왜냐면 그도 젠슨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알기에; 마치 자신의 일 인양 덜컥 겁이 났으니까. “게다가 그 애의 예전 상태를 봤을 때 -- 오늘 네가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 나한테는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을 거야. 단지, 이번에는, 이번 일은 그때와 달라, 젠. 전혀 달라.”
“정말?” 젠은 한쪽 입가를 올리며 물었다. 하지만 믿지 못하는 기색은 여전했다.
“정말,” 제러드는 확실하게 답했다. “날 믿어, 젠. 그 애의 몸에 넣은 밸브는 새것처럼 튼튼하니까. 조나의 심장은 끄떡없어.” 그러더니 그는 씨익 웃었다. “왜냐면 조나의 수술팀은 타고난 천재들로 구성된 의사들이었으니까. 그 점을 자꾸 잊어버리면 곤란한걸.”
“잊을 리가 없지,” 젠슨은 들릴 듯 말 듯 말했다. 고개를 들고 제러드를 마주한 그의 얼굴은 창피해하면서도 눈이 부셨고 이번에는 진심어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기,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미안해 내가, 그러니까. 지금 좀, 제 정신이 아니라서.”
한 순간 제러드는 어리둥절했다. “별 일도 아닌걸,” 그는 말했다. 그는 젠슨의 미소와 여전히 창백한 얼굴과 눈가에 남아있는 긴장의 흔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도 깨닫기 전에 손을 뻗고 있었다. 그는 젠슨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살짝 손가락을 구부려 부드러운 울의 촉감과 그 아래의 단단한 근육을 느꼈다; 아주 잠깐 동안만. 그리고 붙잡은 어깨를 조금 흔들었다. “당연히 내가 할 일이지.”
확실히 안심시키기 위해서야, 제러드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게 다라고.
“그래, 제러드, 이제 내 아들을 볼 수 있는 거야?” 젠슨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물었다.
제러드는 그 말을 듣자마자 손을 땠지만, 잠깐 만진 것만으로도 그 따스한 기운이 척추를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목을 가다듬었다. “물론이지, 그럼 갈까?” 그는 겨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가벼웠다. “애가 벌써 탈출 계획을 짜고 있는거 같더라고. 병실로 가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어.”
**
“카터 니어런의 치료는 이거면 됐어,” 닥터 모건이 서류 밑에 볼펜으로 표시를 하고 차트를 덮었다. 그는 책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서류더미 위로 차트를 치웠다. ”6개월 간 정기 검진 받도록 하고, 하지만 실질적인 치료는 끝내도 좋아.“ 이제 그는 제러드를 올려보았다. “자네가 일을 잘 해주었어.”
“감사합니다,” 제러드는 말했다. 그리고 자리를 다시 고쳐 앉고 싶은 충동을 참아냈다. 7년간 수술팀에서 일했지만 그는 시카고 의과 대학을 막 졸업한 신입시절부터 지금까지 제프 모건에게 칭찬을 받으면 언제나 귀까지 빨개졌다.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래, 다음 환자는 누구지?” 제프는 즉각 다시 업무에 대해 물었다.
제러드는 자신의 목록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입니다. 애비 크레이튼,” 제러드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는 차트를 건넸다. “가장 위에 것이 오늘 아침에 나온 결과입니다.”
제프는 첫 페이지를 훑어본 뒤, 책상 위에 차트를 던졌다. “젠장.” 그는 두 눈을 문질렀다.
“부종지수가 32%까지 떨어졌습니다,” 제러드는 말했다. 제프도 차트를 읽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말이다. “현재 부종은 가라앉았지만, 좌심실보조장치의 기능이 겨우 75%만 작동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말로,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이식자 명단에 새로운 소식이 있나?” 제프는 물었다.
제러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하루에 최소한 세 번씩 확인을 했다.
제프는 입을 꽉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상태를 계속 알려주게나.”
제러드도 지금으로써는 더 이상의 호전도 없을 테고,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그가 막 문을 나서려고 할 때 제프가 그를 다시 불렀다.
“닥터 파달렉키. 혹시 3월 이후에 남아있을 생각은 해보고 있나?” 제프는 딱딱하지 않게 지나가는 식으로 말했지만 그의 표정은 마치 이사콰 하늘을 맴도는 매를 떠올리게 했다.
제러드는 매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나서야 제프가 무슨 질문을 했는지 깨달았다. “계속 생각중입니다.”
“때가 되면 결정을 내려야 하는거 알지?” 제프는 눈썹을 사용해서 그를 추궁하려고 마음먹은 듯 했다. 제러드는 레지던트 생활 2년 동안 제프의 위로 움직이는 눈썹만 봐도 겁에 질릴 정도가 되었다. 그는 이런 대화를 하는 중에 제프가 저 수법을 쓰는건 조금 치사하다고 생각했다.
“가능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구요.”
제프는 자기 앞에 놓인 파일을 내려다 봤다. “67.”
“뭐라고 하셨죠?”
“67이라고 했네. 지난 2년 간 자네가 했던 심실중격결손 복구 수술 횟수이지.” 제프는 계속 읽어나갔다. “수술 보조로는 110번 참여했군. 수술팀에서 일하면서 대동맥 밸브 교체 수술을 32번 했고...폐동맥 연결 수술은 23번 했군...그리고 심장 이식 수술에서 4번 보조로 일했고. 하지만 내 식대로 계산해보면, 이건 234명의 카터 니어런을 치료한 거나 마찬가지지.”
그리고 조나 애클스도요, 제러드는 무심코 마음속으로 하나를 더했다. 제러드는 침을 꿀꺽 삼켰다. “여러 수술에 참여했던 점은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프는 입을 꽉 다물었다. “난 지금 괜한 칭찬을 하고 있는게 아니네. 자넨 재능있는 수술의야, 제러드. 이 과정을 거쳐 간 레지던트들 중에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이지. 만약 글로버가 자넬 로체스터에 있는 연구실로 데려간다면, 내 수술팀에게는 그야말로 큰 손실이 될 걸세.”
“감사합니다,” 제러드는 마침내 말했다. 그는 다른 대답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을 의대 졸업장을 손에 들었을 때의 기억 옆에 나란히 쳐 박아 둘까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새해가 되면 결정을 내려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는 말했다. “팀에 불편을 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렇게 하게.” 제프는 책상 위의 차트를 봤다가 다시 눈을 제러드에게 돌렸다. ”지금 로체스터에 눈이 온다는거 아나?“ 제프는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엄청나게 많이 말이야. 매년 말일세. 그 점도 꼭 고려해보라구.“
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제러드는 제프가 하는 말이 농담인지 아닌지 여전히 감이 잡히질 않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꼭 기억해두라고.” 제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러드가 제프의 고갯짓에 대해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그게 “여기서 당장 나가”라는 그만의 신호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러드는 복도로 나왔고,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이끌고 모퉁이를 돌아 자기도 모르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웃기는 사실은, 이건 굳이 결정을 내릴 일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로체스터는 농구 선수의 슬램덩크이자, 시리얼 상자 속의 경품이자, 제러드가 경력을 쌓기 위한 발판으로 7년간 시애틀에서 일하며 꿈꾸던 직장이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떠나면 되잖아, 하고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이지, 이곳과 인연을 끊으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가 즐겁게 다녔던 직장과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 --.
제러드는 가장 가까운 간호사 대기구역을 향했고 갑자기 너무나 젠슨과 통화를 하고 싶어져서 핸드폰 플립을 열었다. 제일 먼저 젠슨에게 전화를 거는 그의 반응은 지난 몇 달간 그가 애써 무시해왔던 희미한 경고음을 크게 울리게 만들었다.
“제이.” 젠슨은 금방 전화를 받았고 기분이 좋은 목소리였다. “지금 뭐하고 있어?”
제러드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음, 아직 여기서 일하는 중이야.”
“그거 잘됐네,” 젠슨은 말했다. 그는 다른 곳에 신경을 쓰는 듯한 목소리였다. “어젯밤 일 때문에 네가 짤린게 아니라서 다행이야.” 젠슨의 목소리가 갑자기 확 줄어들었다. “래리, 그거 운송도 서류야? 아니, 밑에 있는거. 그래, 그건 나한테 줘. 고마워. 미안. 그래 그거 희소식이지, 안그래?”
“모건이 설득에 나서기 시작했어.”
“아, 부럽기도 해라. 새 차를 사주겠데? 아님 투스카니의 별장?”
“그보다 직업적인 인정을 해줬달까. 약간의 죄의식도 심어주고. 그치만 다음에는 별장 얘기가 나올거 같아.” 제러드는 말을 멈추었다. “새해가 되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어.” 제러드는 자신이 정확히 뭘 바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지만 어쨌든 기다렸다. 그는 특별히 젠슨이 떠나지 말아달라고 빌어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아들과의 우정과 명예 삼촌이라는 타이틀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래도 뭔가 반대하는 말을 해주길 바라는건 너무 큰 희망일까? 한순간, 제러드는 젠슨이 아무 말 없이 너무 조용해서 귀뚜라미 우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그래 우리 꼬마 환자는 어때?” 그는 무슨 말이라도 듣기 위해서 조금 필사적으로 물었다.
그는 젠슨이 숨을 돌리는 소리를 들었다. “펄펄 뛰어다녀. 그리고 기회만 노리고 있어. 일하러 온 나라한테 병원 핑계를 대면서 유치원을 빠지려고 했는데 2초 만에 나한테 딱 걸렸지. 나라는 거의 넘어가기 직전이었고.”
제러드는 천장을 쳐다봤다. “또 쉰다고? 젠. 그 앤 멀쩡하다니까.”
“집에서 쉬도록 놔두지는 않았어. 바로 보냈지.” 젠슨은 제러드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래, 그래, 나도 알아. 하지만 그 앤 다섯 살이고, 유치원에 가야해, 마음대로 빠지면 안되지. 애가 그저 겁을 먹었던 거야.”
너도 그랬지, 제러드는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그랬고.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나도 통제가 안돼.
“늘 하던 대로 내일 조나랑 공원에 갈 거야. 로젠바움 가족하고 놀기로 한 토요일이니까, 또 한바탕 소동이 나겠지,” 젠슨은 계속 이어갔다. “너도 오면 조나를 볼 수 있을 거야. 내가 애한테 쩔쩔매는걸 보고 놀리기도 하고.”
제러드는 젠슨의 미소가 눈에 선했다. 기억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와서 자기 몸 사리기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시도는 해볼 필요가 있었다.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 정오에 회진이 있거든.” 구차한 변명이었다, 본인이 생각해도.
“아.” 젠슨은 잠깐 뜸을 들였다가 이내 다시 편하게 말했다, “음, 마이크랑 에리카는 10시에 만나기로 했어.” 마치 올해는 작년에 해오던 것과는 다를 거라는 식으로. “혹시 네 마음이 바뀌면 말이야.”



헛 너무 재밌어 보여서 원문을 읽어보다가 지각할 뻔 했습니다.
그런데 왜 유명한 거죠? 그, 그냥 무난하게 재밌는 글 같은데;
지각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ㅎㅎㅎ
음, 이게 유명한 이유는...아무래도 의사나 싱글대디는 팬들이 좋아하는 설정인데다 첫 만남에서부터 시작되지 않고 특정한 시점에서 흥미를 끌어낸 뒤 필요한 요소를 다 보여주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주위 캐릭터들 설정도 좋았구요. 문체도 간단하지는 않지만 한 사람의 시점을 중심으로 물흐르듯 유연하게 진행되는 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