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고보니 오늘 채플듣는 날이다...
두근두근 비밀친구를 볼 수가 없잖아, 제길슨~;ㅁ;

[벨벳 골드마인] My Lovely Wolf
해롤드지의 기자 아서 스튜어트. 나이는 이십대 후반. 현재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그는 영국출신이다. 그의 집은 도심 한복판에 있는 조그만 아파트로 방은 두개였다. 하나는 침실로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잡동사니들로 채워져 있다. 침실도 침대위에만 멀쩡하고 주변에는 옷이며 서류들이 널려있는 편이다. 기자라는게 늘 그렇듯 따로 정리할 여유를 갖는 일이 드물다. 밤샘 철야를 하는 일도 잦아서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곤욕인 그였지만 불과 얼마 전부터 그의 생활은 바뀌기 시작했다. 우선 커튼사이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더이상 싫지만은 않았다. 눈을 떴을때 제일 먼저 보이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커트-일어나요, 커트,"
아서는 작은 목소리로 그를 불러 보았다. 역시나 아무 반응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반응을 기대했다면 큰 소리로 말했을 것이다. 그는 아직도 꿈속을 헤매고 있을 이 사람의 얼굴을 좀더 바라보고 싶었다.
"커트-"
"뭐야..."
이런, 목소리를 들었나 보다. 아직 눈을 뜨지는 않았지만 작게 미간을 찌푸리는게 보였다. 아서는 침대 시트만큼 하얀 피부와 그위에 금실처럼 펼쳐져 있는 머리카락에 살짝 손을 대보았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사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나 입만 열면 차가운 말만 뱉는 그였지만 몸만은 이렇게 따뜻하다.
"아침 일찍 회의가 있어요. 그래서 난 지금 가봐야 되요, 커트,"
그의 귀에 속삭이고는 천천히 시트를 걷어내어 발을 지면으로 내려놓았다. 조심조심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힘이 느껴진다. 돌아보니 창백할 정도로 힘을 주어 셔츠끝을 잡고 있는 손이 보였다. 그리고 이제껏 감겨 있던 청록색의 눈동자가 그를 치켜보고 있었다. 색소가 너무 옅어 거의 유리구슬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Good morning, Curt."
상대방으로부터의 아침인사는 없었다. 대신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아서를 향해 흘러나왔다.
"어디가?"
"회사요. 당신은 더 자도록 해요, 커트."
그의 손은 여전히 아서의 셔츠를 잡고 있었고 눈동자에도 힘이 들어가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본 그의 등근육이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 10초정도가 흘렀을까? 툭하고 그는 아서의 셔츠에서 손을 놓았다. 그리고 아서로부터 등을 돌리더니 다시 침대시트를 끌어다가 어깨위까지 끌어올렸다.
"커트?"
대답이 없다.
"아침식사는 만들어놓고 갈게요. 그러니까 식탁 위에..."
"회사 꼭 가야돼?"
"네?"
아서는 눈썹을 아치모양으로 만들고 순간적으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는 커트가 자기위해 등을 돌린줄 알고 있었다.
"편집장이 회의가 있다고..."
"그럼 언제와?"
"글쎄요. 매번 끝나는 시간은..."
"잘 다녀와."
".........."
그는 아서의 말을 잘라버리고는 입을 다물었다. 아서도 한동안 그런 그의 살짝 드러난 어깨만을 바라보았지만 이내 속으로부터 터져나오는 웃음을 막기 위해 '흠'하고 잠깐 숨을 가다듬었다. 그는 커트에게 들리지 않도록 심호홉을 한 후 담담한 얼굴로 침대 끝을 돌아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오늘도 클럽에 나가지요? 아, 나갈 때 열쇠는 잊지 말고 내가 전에 말했던 곳에 두고 가세요,"
"안가,"
"그리고 담배랑 맥주는 다 떨어져서 사와야..."
"안간다니까!!! 오늘은 클럽에 안갈거야!!!"
그는 침대위에서 상반신을 벌떡 일으키더니 아서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아서는 일부러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예? 하지만 거긴 당신이 주인이잖아요?"
"나없어도 지배인이 다 알아서 할 수 있어!"
"그렇군요...그럼 오늘은..."
아서는 지금 커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면서도 능청스럽게 구는 것이 지난 10년 동안 그가 변한부분이기도 하다. 반면에 커트는 그때나 지금이나 누군가 옆에 있어야만 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늑대였지만 가만히 놔두면 사라져버릴 멸종위기의 종류였다.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아서가 알게 된 커트 와일드란 인물은 그런 사람이었다. 하여간 그는 당장에라도 덮고 있던 시트를 둘둘 말아 아서에게 던져버릴 기세였다.
"집에 있을 건가요, 커트?"
"몰라,"
"아직 결정을 못한 건가요? 그럼 난 씻으러 갈 테니까 나 나오면 그때 말해줄래요?"
그는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손에 들고는 방문을 열고 나갔다. 등뒤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검은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것 같았다. 실제로는 시트를 잘근잘근 쥐어짜고 있을테지만 말이다. 어쩌면 10년동안 자신이 너무 변해버린건지도 모른다. 언제나 우상으로만 생각하던 그를 이제는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가지마...라고 한마디만 해준다면 정말 기쁠텐데요, 커트."
언젠가 들을날이 오겠지 하고 기분좋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아서는 전화기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이얼을 돌리자 신호가 가기 시작했고 성격급한 상대방은 역시나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편집장님, 접니다. 죄송하지만 저 오늘 회사에 못갈 것 같습니다."
같이 있어야 할 늑대 한 마리가 있거든요-
END
우연히 들렀다가 오랜만에 보는 벨벳골드마인 팬픽이군요 예전에 거지같은 영어실력으로 외국팬사이트에 가입까지 해서 프린트하고 난리도 아니였죠;;무척이나 예전일입니다만 그때 해외에도 동인녀들이 있구나 하며 엄청 놀라면서도 반가웠었죠;;첨엔 커트와 브라이언 라인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서 라인이 더 좋네요 ㅎㅎㅎ 아 벨벳팬픽들이 다시 보고 싶어지는군요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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