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Slow DanceAuthor:
crystalshardRating(s): PG
Pairing(s): Jack/Ianto
Warning(s): Spoilers for 1x04, "Cyberwoman".
Summary: Late at night, when everyone should have gone home, Jack plays a song.
Disclaimer: I do not own Torchwood, it belongs to the BBC.
A/N: Given 1x08, this is probably slightly AU. But the plotbunnies bit me again.
클라삥's notes : 제가 한창 토치우드 시즌 1을 볼 때 읽었던 단편입니다. 작가분은 지금도 꾸준히 잭얀토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이세요. 드라마 자체가 팬픽이라서 커뮤니티에는 장편이 잘 안 올라오는 편이지만...;;; 하여간 연휴끝나기 전에 후다닥~
[토치우드] Slow Dance
기지 내부의 밤은 고요했다. 조명들도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직 토시의 작업대에서만 새로 설치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었으나 화면은 꺼져있는 상태였다. 토시 본인은 그웬, 오웬과 마찬가지로 이미 집으로 가고 난 뒤였다. 얀토도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으나 밖으로 나오기 직전에 핸드폰을 놓고 왔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 그는 주방으로 다시 돌아와 놓고 간 물건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었다.
손끝에 핸드폰이 느껴지는 순간 - 이게 왜 수저통에 있는 거지? - 부드러운 선율이 기지 안에 잔잔하게 흘렀다. 얀토도 잘 모르는 연주곡이었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연주되는 느린 춤곡인 것 같았다.
주방 입구 밖으로 머리를 내민 얀토는 기진 안에서 유일하게 불이 켜져 있는 곳으로 눈을 돌렸다. 바로 잭의 사무실 안에서 누군가가 불빛을 등지고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춤을 추고 있었다.
얀토는 음악과 움직임에 이끌려 무의식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 사람은 잭이었다. 저 멜빵과 줄무늬 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은 잭밖에 없었다. 그는 마치 이 외로운 춤을 파트너와 함께 추듯이 양팔을 가슴 앞에서 교차시켜 자신의 어깨를 붙잡고 있었다. 마침내 얼굴이 보일 정도로 가까이 간 얀토는 노래 가사를 작은 소리로 따라 부르는 잭의 입술을 볼 수 있었다. 잭은 두 눈을 감고 있었지만 울고 있지는 않았다. 얀토의 마음까지 아프게 할 정도로 슬픈 모습이었다.
* * *
잭은 어떻게 이 물건이 시간의 단층 사이를 통해 오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책상 위에 있는 그것은 분명히 33세기 버전 MP3 플레이어였다. 이 기계는 주인이 원하는 곡이라면 무엇이든 들려준다. 잭은 로즈, 닥터와 함께 아르글라샤 대형 시장에 여행을 갔을 때 이 기계를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로즈가 너무 좋아하길래 사주려고 했지만 거래가 끝나기도 전에 닥터가 지역 경찰관을 화나게 만들어서 세 사람은 타디스로 도망쳐야 했다.
이 기계는 그 때 봤던 그 것일지도 모른다. 시간의 단층은 엉뚱한 일을 벌이곤 하니까. 어쩌면 시간의 단층도 이 MP3 플레이어와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요구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원하는 것들을 만들어 내는 걸지도. 어쨌든 무슨 일이 있었든지 간에 이 기계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기계를 들고 그는 작게 말했다. “배드 울프의 ‘Three Words'. 연주곡. 4973년 작.”
잭이 기계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눈을 감자 음악이 자동적으로 흘러나왔다. 지금은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난 뒤였다. 그의 이런 모습은 누구도 못 볼 것이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할 수 있었다. 나중에 CCTV 기록만 지우면 되는 일이었다.
그는 가사를 중얼거리며 몸이 음악에 따라 가는대로 놔두었다. 의지를 버리고 단지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그는 마치 닥터를 안고 있는 것처럼 양팔을 교차시켰다. 하지만 계속 할 수가 없었다. 천천히, 그는 팔을 아래로 내렸다. 여전히 혼자였다.
그 때, 따뜻한 무언가가 그를 위로하듯 양팔로 감싸 안았다. 그는 뿌리치지 않고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고 그 몸과 함께 춤을 추었다. 하룻밤을 같이 지낼 친구를 찾은 순간에도 그는 항상 외톨이였다. 지금 이 순간만이 그가 원하는 전부였다. 춤을 추어줄 누군가와 함께.
그들은 몸과 몸을 맞대고 춤을 추었다. 잭은 음악이 자동으로 멈출 때까지 낯선 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 * *
얀토는 잭과 동시에 눈을 떴다. 호기심도 있었지만 그가 한 행동에 잭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서로 자주 농담을 주고받긴 했지만 그는 한 번도 진심으로 응한 적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는 말이다.
“얀토?” 잭은 고개를 들어 얀토의 얼굴을 확인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을 본 듯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얀토는 잭이 알고 있었을거라 생각했었다. “자네가 춤도 추는지는 몰랐는데.”
“당신은 저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많아요, 잭.” 그 말에는 약간 비난하는 어투가 담겨있었지만 얀토는 최대한 정중하고 사려깊게 말했다. 그 또한 잭 하크니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다.
“하긴, 닥터도 춤을 추었지,” 잭은 조용히 말했다. 그의 시선은 어딘가로 향해 있었다. 얀토는 시간과 공간을 아득히 넘어선 그 어딘가 일거라 확신했다. 그는 잭이 했던 모험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지만 그의 말을 충분히 이해할 만큼은 알고 있었다.
그런 지식이 있다고 해도, 얀토는 잭에게 해줄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잭을 안아주었다. 얀토의 포옹에도 잭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이 나이 많은 남자 - 얀토는 그가 얼마나 나이가 많은지 궁금했다 - 는 붙잡고 있던 얀토의 셔츠를 놓고 대신에 양 손을 그의 등 뒤로 가져갔다.
리사가 죽었을 당시에 얀토는 잭을 미워하기도 했다. 그 때 얀토는 이성을 잃었고 사실은 자신의 분노가 전혀 근거없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잭이 줄곧 말해온게 리사였지만 얀토는 사랑에 눈이 멀어 그냥 지나쳐 버렸다. 결국 잭의 말이 맞았다,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야 얀토는 제대로 돌이켜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잭이 일을 잘 처리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응어리를 남겨두었고, 미움과 분노가 담긴 고통스런 감정을 가진 채 서로를 자극했다. 하지만 중요한건 잭은 리사에 관해 옳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용히, 겉으로 보이지 않고, 얀토는 잭을 용서했다. 그는 단지 잭도 자신을 용서해주길 바랄 뿐이었다.
“춤 출 수 있나, 얀토 존스?” 얀토의 귓가에 속삭이는 질문이 들려왔다. 잭의 숨결이 마치 따뜻한 바람처럼 그의 피부에 스쳐지나갔다. 얀토는 잭의 질문이 다른 종류의 음악을 암시한다는걸 알고 있었다.
“그래요, 잭. 출 수 있어요.”
END
Trackbas address :: http://ladyklavier.cafe24.com/tt/trackback/223
오~ 토치우드 팬픽은 처음입니다. 서양언니들 대단해요. 팬픽넷 한국어버젼좀 해줘~~~ㅜㅜ
설날은 잘 보내셨나요?^^ 너무 먹어서 체중계올라가기가 무섭군요^^;;;
한국어버젼이 나오면 좋겠지만 작가들은 대부분 영어로 쓰는게 문제입니다~^^;;; 모로헤이야님은 설날 잘 보내셨어요? 저는 명절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적당히 먹었습니다~
2시즌 시작 후 슬래쉬 양이 폭발하고 있는 요 섹시보이즈~ 덕에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중, 클라삥님이라면 혹시... 하는 마음에 간만에 들렀는데 역시^^~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정말 요즘 잭얀토 커뮤니티는 활발하더라구요~아틀란티스 휀질을 하느라 거의 챙겨보지는 못하지만...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오우.. 재미있게 잘읽었어요. 진짜 팬픽션닷넷 한국어 버젼나왔으면 좋겠네요 ㅋ. 유저가 번역하고 올리는 식으로... 오늘 처음 알게됬는데
정말 천국이더군요.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저로선 그저.. 그림에 떡이죠 ㅠ.ㅠ
팬픽션넷은 카테고리 구분이 되어있어서 팬픽을 찾아보기가 비교적 쉬운편이지요~저도 예전에는 참 좋아하던 곳이었습니다~근데 유저가 번역을 하기는...쉽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