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머시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윈체스터 형제의
근친 연애를 다룬 일일 드라마입니다~ㅋㅋㅋ
+ + +
이 부분도 그레이 아나토미 패러디를 상당히 충실하게 해주고 있는데
(제목은 하우스 MD 패러디?) 닥터 섹시는 누가봐도 패트릭 뎀시이고
닥터 엘렌 피콜로도 엘렌 폼페오를 패러디한 듯 합니다.
섹시하고 거만한 닥터 왕은 (딘은 왱이라고 함...)
산드라 오가 연기하는 닥터 양을 말하는 거겠죠.

[SPN] Or Die Trying -下-
Day 20.
샘이 몸을 빼내자 딘은 코를 찡그렸다. 샘은 사용한 콘돔을 버리고 그의 옆에 누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딘은 천장을 계속 바라보았다. 제발, 제발 샘이 먼저 말해주길-
“아무래도 뭔가 잘못한거 같아.”
딘은 그제야 참고 있던 숨을 토해냈다. “그치?”
“응. 그게, 으음 - 느낌은 좋았어. 분명히. 근데 나는 좀 더...기대를 했달까? 엄청 화끈할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안그랬지.”
샘은 딘의 축 쳐진 페니스를 씁쓸하게 쳐다보았다. “그런거 같네.” 그는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그 사이로 흘러나왔다: “다음번에는 더 나아질 거야, 안그래? 우린 그냥...연습 같은게 필요한 거니까.”
“샘, 연습은 피아노 연주를 할 때나 하는 거지. 화살 쏘는 법을 배울 때나. 그거랑 이건 틀린 문제야. 그리고 얼굴 좀 들어, 숨 막혀 죽으려고 하는 거냐.” 딘은 머리카락을 한 움큼 쥐고 샘의 얼굴을 베개 위에서 들어올렸다. “네가 죽으면 분위기 다 깨지잖아.”
샘은 몸을 뒤집고 천장을 쳐다보았다. 딘도 역시 천장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윈체스터 사람들은 실패란 하지 않는다. 그 어떤 일에도. 특히 섹스에 관해서는. 빌어먹을.
딘은 임팔라의 후드 위에서 거사를 치르려던 자신의 꿈이 멀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런 제기랄. 그리고 임팔라의 뒷좌석에서 하려던 꿈도. 그리고 임팔라가 세워진 근처 땅위에서 하려던 꿈도.
샘이 그의 복잡한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어쩌면 그냥 포기해야 할지도 몰라. 내 말은, 우리 블로우잡만 하던 때도 괜찮았잖아. 그리고 차라리 아예 안해보는 편이 나중에 가서 미련도 남지 않을 거야.”
“안돼. 절대 안돼. 너 미쳤어?” 딘은 옆으로 몸을 비틀어서 대놓고 샘을 째려보았다. “첫째로, 이제 와서 그만두다니 말도 안돼. 네가 조사인가 뭔가를 시작했고 손가락 사용 계획표에다가 괄약근 사진까지 준비했잖아-”
샘은 움찔했다.
“그리고 둘째로, 솔직히 말해봐! 니가 지금 날 거부할 수 있을 것 같아? 딘은 샘의 몸 위에 올라타고, 노골적으로 몸을 몇 번 흔든 뒤 단호한 표정으로 그를 가까이 마주했다. ”블로우잡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우린 엄청 혼이 쏙 빠질 정도로 죽여주는 섹스를 하던가 아니면 욕구불만인 상태로 죽을 거야.“
“최소한 기분 좋게 죽을 테지. 음, 성공할 경우엔.”
“바로 그런 정신이야. 이를테면.”
Day 23.
양손에 뭔가를 가득 든 샘이 골반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침대 옆 테이블 위에는 복잡한 섹스체위가 그려진 프린트물이 있었지만 그는 무시하고 포장해온 음식과 진통제를 그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눈앞을 가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조심스레 딘을 살펴보았다.
“그래, 음...좀 어때, 형?”
딘은 도끼눈을 뜨고서 가랑이 사이에 얼음주머니를 대고 눌렀다. “너 때문에 되지도 않는 체위를 해보려다가 근육통 생겨서 앉아있는거 안보이냐, 이게 지금 내 신세라고, 이 변태자식아.”
샘은 침대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어깨를 수그렸다. “미안해, 형. 난 정말 새로운 자세를 시도해보면 제대로 된 각도를 찾게 될 줄 알았어. 웹사이트에서 보니까 진짜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고.”
“다음에는 웹사이트에 나온 말은 절대 믿지마.” 딘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고 포장용 상자를 열어 그 안의 국수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는 불편한 듯 몸을 움직이며 얼음주머니의 위치를 다시 옮겼다. “씨발.”
샘은 고개를 끄덕였다. “형 말이 맞아. 인터넷은 못 믿겠어. 지금부터는, 좀 더 믿을 만한 자료에 나온 말대로 하자.”
딘은 침대 끝에 머리를 쳐 박고 속으로 열까지 세었다. 그 놈에 빌어먹을 자료들, 그 놈에 빌어먹을 조언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딘은 그저 남동생이 열정적으로 자신을 안아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에라이. 까짓거 그놈에 자료 최대한 써먹어나 봐야지. “너 이리로 와서 그 자료에 나온 말대로 날 완전 뻑가게 만들고 싶어?”
샘의 얼굴에서 미안해하는 표정이 사라지고 눈동자가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딘의 얼음주머니를 옆으로 치우고 입고 있던 속옷을 조심스럽게 벗겼다.
“그 편이 더 좋지.”
Day 25.
“샘, 형이 네가 방금 섹스 도중에 통계수치를 들먹였던건 없었던 일로 해줄게.”
“미안.”
“너 사과만 할 거야 아님 하던거 계속 할 거야?”
“...”
“잘 생각했어.”
Day 26.
2시 45분, 그들은 길을 나서기 전에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 샘은 과자와 육포 옆에 진짜 과일코너가 있는 것을 보고 너무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다.
2시 51분부터 2시 53분까지, 샘은 바나나를 먹었다.
딘은 수시로 옆자리를 흘끔거리느라 교통사고가 나지 않도록 애써야 했다.
2시 54분, 시간을 확인한 딘은 사방에 먼지를 휘날리며 고속도로에서 거칠게 차를 빼내 갓길에 세웠다. 샘은 왜 그러냐는 듯한 시선으로 쳐다봤고, 딘이 자신을 뒷좌석으로 밀어내 앉힌 뒤, 허벅지에 올라타서 위 아래로 움직이자 낮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2시 56분, 샘은 바지 속에 사정했다.
2시 57분, 샘의 목덜미를 깨물며 딘도 사정했다.
숨을 고를 때까지 잠시 동안 차안은 고요했지만, 곧 엔진의 냉각기 소리와 지나가는 다른 차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샘의 몸 위를 덮고 있던 딘은 그가 무거운 한숨을 내쉬자 갑자기 가슴이 크게 오르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딘, 이러면 안돼. 우린 이렇게 욕구불만일 리가 없다구.”
“어째서?”
“그야 어젯밤에도 내가 형을 두 번이나 안았고 오늘 아침에도 한번 했으니까.”
“...우리가 좀 성욕이 넘치는가봐?”
Day 27.
“빌어먹을, 샘, 그 집중하는 얼굴 좀 그만둬.”
“지금 집중하고 있는걸.”
“너 그건 가축 도살 사건의 역사를 읽을 때 짓는 표정이잖아. 날 안고 있을 때는 그런 얼굴 하지마. 그만두라고.”
“형은 진짜 자기 맘대로야.”
“그야 내가 연장자고 똑똑하-아!”
“전립선이야?”
“으으응으으.”
“좋았어! 좋아, 그래...나 제대로 하고 있는거 맞지?”
“어, 아니. 방금 전에 했던 것처럼 다시 해봐.”
“우와, 이거 진짜 기분 좋은데. 이렇게 말이야?”
“아니...그게 아니라...”
“오른쪽? 왼쪽?”
“이런망할우라질, 샘, 나도 몰라, 이게 무슨-잠깐, 씹, 씹, 계속 해, 지금 그대로 계속 해!”
“이렇게?”
“아, 그래...”
“제길, 딘, 형 진짜-씹, 딘!”
“이거야, 이거라고, 계속 해...”
“거의 다 됐어, 형, 거의, 이제 전부 내보내버려, 응?”
“흐으읏.”
“세상에. 세상에. 나도 갈게, 딘!”
“으음.”
“휴우.”
“이번에는...”
“나아졌어?”
“그래.”
“그치.”
“...”
“...”
“최소한 난 이번에는 제대로 갔으니까.”
“이대로 계속 하면 될 거야.”
Day 30.
밀리센트 헤서웨이의 무덤을 반쯤 파내었을 때, 샘은 마침내 껴입고 있던 셔츠 중에 하나를 벗었다. 그리고 삽자루의 끝이 무덤에 닿았을 무렵에는 땀에 젖은 얇은 티셔츠 한 장만을 입고 있었다.
딘은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정말로 그랬다. 단지 벌건 얼굴의 샘이 바로 옆에 있을 뿐이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들이 그의 관자놀이에 붙어있었고, 팔에는 팽팽하게 힘이 들어가 있고, 등 근육이 움찔거리며, 무거운 숨결이 느껴지는...
중요한 부위에 몰려드는 흥분을 느끼며 왠지 무덤에 대한 모독을 하는 것 같아 조금 불편해진 딘은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뼈를 태우고 다시 흙으로 무덤을 덮는 일은 샘에게 마무리 짓도록 시켰다.
샘의 뒷모습을 감상하던 딘은, 이제 자신의 인내심이 정말로 한계에 달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미 소중한 시간을 몇 주 씩이나 낭비했다. 섹스에 사용했을 시간이. 그 시간이면 수도 없이 했을 텐데. 그래프나 화살표 따위 없이.
이제 계획을 바꿀 때가 되었다. 아니, 이런 제기랄-이제 계획 같은건 따르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은.
딘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깨물었다. 섹스를 할 준비가 되었다.
모텔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딘은 계속 안절부절 못했고, 그가 움찔거릴 때마다 의자가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창문을 내리고 숨쉬기에 필요한, 열기를 식혀줄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형, 어디 불편해?” 샘은 마침내 물었다.
“난 괜찮아, 새미,” 딘은 의도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대답했다. 그냥 저기에 세워야겠어, 뒷좌석에서, 아니, 후드 위에 누워서 하는 거야, 그래 그거야, 아니지, 제기랄, 모텔에서 하자, 새미, 침대에서, 새미가 내 안에 들어와 있는 거야, 우리끼리만, 몇 시간이고, 화끈하게, 거칠게, 새미새미새미, 지금당장당장.
주차장에 도착하자, 딘은 거의 넘어질 정도로 차에서 내린 뒤 옆자리 쪽으로 돌아가 샘의 티셔츠 앞부분을 움켜쥐었다. 그는 장비들을 모으려고 하는 샘을 끌어 당겼다.
“그냥 둬.”
“차에 무덤 흙냄새가 밴단 말이야, 이거 치워야-”
“그냥. 두라고.”
기적적으로, 샘은 모텔에 도착할 때까지 한동안 입을 다물었다.
“딘, 왜 그래, 형, 나한테 화났어?”
“너 옷 벗어.”
샘은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형-”
“벗으라고. 전부 다. 그리고 침대로 와.” 딘은 이미 옷을 벗고 있었다. “얼른, 샘!”
샘은 그 날 밤중에 제일 빠른 속도로 움직였고, 옷이 바닥에 떨어지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발가벗은 상태로 침대에 올라온 그는 한쪽 입가를 올리며 웃고 있었다. “형, 우리 이번에는 한번-”
“아니, 안할거야,” 딘은 샘의 말을 잘랐다. “니가 뭘 하려고 하던지 간에, 안한다고.”
샘의 미소가 조금 흐려졌다. “하지만 딘-”
“샘.” 딘은 침대 한쪽에 자리를 잡은 뒤 가까이 기대어왔다. 성마른 뜨거운 숨결이 샘의 얼굴에 느껴졌다. “이번 한 번만, 제발 부탁이니까,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날 안아주면 안되겠냐?”
샘의 입이 다물어 졌다. 그는 크게 놀란 눈으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딘은 샘에게 거칠게 키스했다.
딘은 침대 서랍에서 윤활제를 꺼내어 샘의 몸에 올라탔고 다리로 골반을 단단히 감싼 뒤 샘이 침대에 등을 대고 눕도록 밀었다. 그는 한동안 쭉 뻗은 긴 신체가 자신을 기다리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다.
샘은 꼭...밤새도록 무덤을 파고 온 듯한 행색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흙이 조금 묻어있었다. 차안에서 열기가 식긴 했지만, 딘은 여전히 샘의 땀냄새를, 방안을 가득 채우는 샘의 역동적인 신체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제기랄, 새미, 넌 정말 너무 섹시해,” 딘은 마치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기분으로 말했다. 그는 샘이 무덤을 파는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놀이는 끝이라고, 전희는 이미 끝났다고 결정했다. 빠르고 정확하게, 그는 손가락 위에 윤활제를 짜내고 샘의 페니스가 매끄러워질 때까지, 딘의 손안에서 달아오를 때까지 문질렀다.
“올라타게 똑바로 잡고 있어봐.”
샘은 밝게 빛나는 눈으로 딘을 바라보며 그의 말에 따랐고, 손으로 자신의 페니스 뿌리 부분을 잡았다. 사냥 때문에 이미 지치고 쑤신 딘의 다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조금 떨려왔다. 그는 한동안 샘과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가 이내 샘의 페니스 위로 앉기 시작했다. 완전히 채워지도록 앉을 때까지, 허벅지에 샘의 골반이 닿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한 번에.
딘은 샘의 속눈썹이 뺨 위에서 한 번, 두 번, 떨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고 나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일을 하기에는 너무 지쳐있는 상태였다. 위아래로 그리고 앞으로 움직일 때마다 뭉친 근육이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느낌은 빌어먹을 정도로 완벽했다. 그는 샘을 올라타고, 그의 모든 것을 몸 속 깊숙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숨 막힐 듯 쾌락에 젖은 소리를 참지 않았다.
샘의 눈이 확 떠졌고, 딘은 커다란 두 손이 자신의 골반을, 엉덩이를 붙잡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엉덩이를 움직일 때마다 그 손은 그의 무게를 지탱해 주었다. 딘의 움직임에 맞추어 가면서 샘의 숨결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딘은 몸을 앞으로 숙이고, 샘의 어깨 옆 시트에 손바닥을 대고 떨리는 팔로 몸의 무게를 지탱해야 했다. 갑자기 단단한 두 팔이 그를 감쌌다. 샘은 앞으로 나오며 딘의 등이 시트에 닿도록 뒤로 눕혔고, 그의 입에서 탄식이 세어 나왔다.
샘이 좀 전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깊게 파고 들어오자, 딘은 자신의 목구멍에서 무언의 낮은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샘이 그의 몸을 채우며 들어오는 움직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밖으로 빠져나가며 끌고 가는 움직임은 딘을 떨리게, 전율하게 만들었다. 그의 몸 위에서 샘은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고, 땀에 젖어, 더러워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딘의 머릿속은 그를 향해 사랑해사랑해사랑해하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그러다가 그의 눈과 샘이 눈이 마주치자 그 생각은 곧바로 사라졌고 딘은 헉하고 숨을 쉬며 사정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딘도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현실감이 되돌아왔다. 그는 샘의 길게 뻗은 사지에 감싸여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샘은 그의 눈을 바라보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이거야?”
딘은 침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샘의 머리카락 속에 손가락을 넣고 그를 자신의 가슴 위로 끌어당겼다.
“이거야.”
딘은 어깨를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입술을 느꼈다.
바로 이런 걸 원했던 거였어, 그는 마지막으로 눈을 감기 전에 생각했다.
END
아흑, 이거 정말 너무 귀엽고 화끈하잖습니까. >.< 게다가 맛깔스러워요, 크흐흐흐흐흐흑.
저 이제 근친물도 소화할수 있어요...이 이런..귀여운...크흑 ㅠㅠㅠㅠ 아앙 너무 귀엽어요오호호호홍 두 사람의 말투가 너무 잘 연상되서 푸후훗 웃으면서 봤어요
[SPN] Or Die Trying -上-
Day 1.
어느 날 아침, 딘은 주유소 전자레인지로 데운 아침밥을 먹으며 얘기를 꺼냈다. 그는 방금 전에 조용하고 느긋하게 블로우잡을 받으며 일어난 터라 땀이 나고 멍한 기분이었다.
그는 샘에게 어쩜 그렇게 솜씨가 좋으냐고 묻고 싶은 충동을 언제나 참아왔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기가 막힐 정도니까. 그걸 불평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따져보면, 그들은 벌써 석 달째 관계를 맺고 있었고, 요즘 들어 딘은 부쩍 이런 생각에 빠졌는데...
“난 우리가 섹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샘은 완전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입은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았고 그 바람에 아침밥으로 먹던 부리토까지 보일 지경이었다.
“머?” 달걀 조각이 샘의 입가에서 빠져나와 셔츠 위로 추락했다.
딘은 얼굴을 찡그리고 손을 뻗어 달걀 조각을 털어버렸다. “우린 섹스를 해야 한다고. 너도 알잖아. 진짜 제대로 된 거.”
샘은 입안의 음식을 삼켰고 여전히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하던 섹스는 그만두고?”
딘은 자신의 입에서 이런 말을 나오게 만드는 샘을 한 대 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샘, 지금까지 우리가 하던 건-그것도 괜찮았어. 아주 좋았다구. 손으로 하는 것도 좋았어. 입으로 하는 것도 좋았구. 니가 내 다리에 매달려서 사정할 때까지 비벼대던 것도 좋았어. 근데 우리가 아직 해보지 않은게 있다는 생각은 안드냐?”
샘은 눈썹을 찌푸렸다. “형 말은, 구속 플레이를 해보자고?”
허. 그러고 보니 그것도 있었군. 하지만 지금 급한건 그게 아니었다. 미치고 환장할 정도로, 가끔씩 샘은 너무 둔한 구석이 있었다.
“아, 진짜, 샘! 너 대학 다닐 때 성교육도 안받았냐? 네 페니스하고, 내 엉덩이 말이야!” 딘은 자세를 조금 고쳐 앉았다. “아니면, 있잖아, 내 페니스하고 네 엉덩이라든지. 누구 꺼가 됐든 간에. 형은 우리도 그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
“성교육은 6학년 때 했었어, 바보.” 샘은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 “어쨌거나, 난 그 교육은 듣지도 못했지만. 아버지가 픽시인가...뭔가를 사냥한다면서 우릴 데리고 갔을걸, 아마.” 그는 의자에 깊게 몸을 파묻었다. “게다가, 거긴 오클라호마였어. 성교육에서 게이 섹스를 다루진 않았을 거야. 하물며 자기 형제랑 하는건.”
“음, 교육을 못 받았다 이거지, 그럼 너도 어떻게 하는건지 모른다는 거군.” 딘은 수긍하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도 말이지, 한 번 해보자. 우리 다른 건 다 해봤잖아, 그렇지? 이제 진짜 섹스를 할 때라고.”
“그게...지금 당장?” 샘은 진심으로 불편한 기색이었다. 보고 있으면 꽤 웃기긴 하지만, 그렇다고 당황한 샘이 그의 페니스를 딘의 엉덩이로 가져가는데 주저하기를 바라는건 아니었다. 어차피 오래 참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아니, 당장이 아니라, 천재양반. 우선은 검시관부터 만나봐야지. 시체를 확인해야 하니까. 이 녀석을 없앨 방도를 찾자구...정체가 뭐든지 간에. 그리고 열심히 샤워하는 거야, 넌 거길 다녀오면 소독제 냄새에 쩔어있을테니까.”
“나쁜놈,” 샘은 퉁명하게 말하며 옷에 묻은 부스러기들을 털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딘은 곧바로 응수를 해주려고 했지만 때마침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건 인물은 시체 안치실 직원이었다. 그리고 그는 전날 밤 안치실에 있던 시체 중 하나가 일어나서 검시관의 목을 졸라 질식시켰다고 말했다...그런 일이 벌어지자 형제는 한 동안 사냥에 신경을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딘은 섹스에 대한 생각은 거의 잊어버렸다.
알고 보니, 샘은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Day 7.
딘이 힘겹게 눈을 뜬 시간은, 일출이 시작되어 커튼 사이로 희미한 햇살이 스며들 무렵이었다. 어두침침한 방안에서 무언가 빛을 내고 있었다. 설사 그 빛이 그들의 몸을 갈기갈기 찢고 내장을 먹어치울 끔찍한 존재라고 해도, 지금은 그런 일을 당하기엔 겁나게 이른 시간이었다. 몸을 움직인 딘은 진지하게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샘을 발견했다. 화면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샘의 얼굴이 환하게 보였다.
샘은 딘이 침대에서 나오는 소리와 (간만에 싸구려 스프링 침대가 아니었다) 테이블로 다가가는 소리도 듣지 못한 듯 했다. 아직 시야가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딘은 눈을 찌푸려가며 샘이 열중하고 있는 것을 훔쳐보았다. 마침내 자신이 보고 있는 게 무엇인지 깨닫자, 그는 한동안 아직도 꿈속을 헤매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했다.
“뭐하는 거야, 샘?”
샘은 너무 깜짝 놀란 통에 의자에서 떨어질 뻔 했다.
“간 떨어지겠네, 딘, 몰래 다가오지 좀 마!” 샘은 손을 뻗어 노트북 커버를 닫으려고 했다. 딘은 손목을 잡아 그러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난 그냥 보통사람처럼 평범하게 다가왔을 뿐이야, 새미. 게이 포르노에 빠져서 그걸 몰랐던건 네 잘못이지.” 마침내 잠결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딘은 얼굴 위에 피어오르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건 게이 포르노가 아니야,” 샘은 여전히 노트북을 닫으려고 애쓰며 작게 말했다.
딘은 노트북을 뺏어들고는 화면을 살펴본 뒤, 스크롤바를 내려서 좀 전에 본 생생하고 -우와, 역동적인- 섹스 체위 이미지들을 찾아냈다. “오호라, 발가벗은 남자들이 섹스하는 사진들이구나, 그래 이건 전혀 포르노가 아니지.”
샘은 체념하고 테이블 위에 이마를 박았다. “그건 교육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거야.”
“또 무슨 소리야?”
“그게...여기 한번 봐봐.” 샘은 옆으로 다가와 이것저것 글이 많이 써진 인터넷 창을 열었다. 딘은 여러 그래프, 화살표 그리고 캡쳐 된 사진들이 올라와 있는 화면을 훑어보았다.
“샘, 너 지금...사냥에 필요한 조사를 하고 있는 거야?”
“뭐? 아니야!”
딘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샘은 인상을 썼다. “진짜, 생각을 해봐, 이건 그냥 무작정-쑤셔 넣고 흔들어 대는게 아니란 말이야.”
“원래 중요한건 그거라고 보는데. 내가 알기 쉽게 설명해줘야겠냐? 그쪽이 너한테 더 낫겠어?”
“형이 내 몸에 상처내도록 놔두진 않을 거야, 딘.”
“그럼 네가 나한테 할래?”
“....아. 그건.” 샘은 의자에서 꼼지락거리면서 적당한 말을 찾고 있었다. “어쨌든, 음,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딘은 한숨이 나왔다.
“그래, 그래, 새미. 무슨 소린지 알아. 윤활제가 있어야겠지. 귀찮은 명상 호흡법을 한다든가. 아니, 라마즈 호흡이던가, 뭐가 됐든간에. 그거 한다고 치명상을 입지는 않아. 부고란에 항문섹스하다가 죽었다는 쪽팔린 말은 안쓰일 거라고.”
그는 샘의 어깨에 기대고 스크롤바를 움직여 외설적인 이미지들을 쭉 내려보았다. “자, 이제 포르노를 즐겨보자고.”
딘은 샘의 목덜미를 손가락으로 간질이며, 테이블 밑쪽을 보았다. 그의 눈 안에 샘이 모텔에 굴러다니는 종이더미를 모아 뭔가를 흘겨 써놓은 것이 들어왔다.
진짜 환장하겠네.
“너 필기까지 하고 있었어?”
“음. 그랬는데?” 샘은 오히려 그게 문제냐는 듯 말했다. 딘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차마 참지 못하고 몸을 숙여 꺽꺽 거렸다.
“너, 너-” 딘은 웃느라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넌 포르노에 대한 필기를 한거라고!”
딘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몸을 추스르려 했지만 고개를 들고 샘의 화가 난 표정을 보자 다시 웃기 시작했다. “포르노를 보고 필기를 하다니!”
샘은 의자를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있는대로 가장 사납고 화가 난 표정을 지어보였다. 딘은 도저히 낄낄거리는 소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목청 높여 웃었다.
“형은 진짜 짜증나. 그리고 이런 꼭두새벽부터-형을 상대하고 싶지도 않아. 난 자러 갈 거야,” 샘은 분홍빛이 된 얼굴로 말했다.
정상적인 호흡으로 돌아온 딘은 샘이 등을 돌리고 침대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입술을 깨물면서 눈으로 샘의 몸 전체를 훑어보았다. 으으음. 물기 좋게 생겼어. 따먹기 좋게 생겼어. 완전 딱이야.
사실, 아직 이른 시간임은 분명했다. 유일한 논리적인 선택은 침대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딘은 시트 밑으로 들어가 누워, 팔로 샘을 감쌌다.
“넌 삐졌을 때가 섹시하더라,” 그는 샘의 귓속에 대고 말하며 그 뒤의 피부를 핥아갔다.
샘은 팔 안에서 몸을 돌려 딘을 마주했고 아직 경계를 풀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몸을 가까이 밀착시켜왔다.
딘은 밑으로 내려오며 샘의 목덜미를 잘근거렸고 한 손을 샘의 속옷 안으로 슬그머니 집어넣어 손가락으로 온기가 도는 살덩이를 쥐었다. 샘이 손에 반응을 하자 그는 샘의 목에 바짝 기대고 미소지었다.
딘은 샘의 목을 빨아가며 고뇌하듯 흐으음하는 소리를 냈고 다시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 일로 넌 이제 공식적으로 범생이계의 왕이 된 거 알고 있지?”
거의 감기려던 샘의 눈꺼풀이 확 떠졌다. “여기까지야. 난 오늘 형한테 아무것도 안해줄거라고.”
딘은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고 열심히 움직였다. 그러자 샘의 페니스가 그의 손길에 반응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장난치듯 귀두부분을 매만졌다. 샘의 속눈썹이 떨리기 시작했고 구겨진 표정은 사라지고 있었다.
딘은 자신의 진지한 표정을 유지했다. “아니, 진짜로. 난 이렇게 범생이같은 상대랑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단 말이지. 이거 문제가 되겠어.”
"딘,“ 샘은 무섭게 말했다.
“내 말은, 나도 유지할 체면이라는게 있으니까.”
“진짜 형 싫어,” 샘은 말했다. 하지만 잠시 뒤 숨을 헐떡이는 샘의 몸이 딘의 손에 맞추어 위로 튀어올랐다.
딘은 작게 키득거리면서 키스로 그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음, 그래. 뒤로 하는건 정말 죽여줄거야.
Day 9.
딘은 샘이 도서관 컴퓨터실로 오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마이스페이스 홈페이지 창을 얼른 닫았다. 샘은 품안에 서류 뭉치를 잔뜩 안고 흘리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사냥거리는 찾았어? 신문에 건질만한게 있든?” 딘은 물었다.
샘은 딘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는 둘 사이의 테이블 위에 서류 뭉치를 내려놓았다. “아니, 자료 조사를 좀 했어.”
딘은 서류를 휘휘 넘겨보았다. “무슨 조사-헉!” 그는 마치 뜨거운 석탄이라도 집은 것 마냥 이미지가 들어있는 서류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샘, 대체 이게 뭐야?”
샘은 서류를 집어보더니 이미지에 달린 주석을 살펴보았다. “괄약근 사진이네.”
딘은 멍하니 쳐다보며 할 말을 찾고 있었다. 사냥거리에 대한 집착 때문에 애가 이렇게 되다니. 새미는 정신이 나간게 틀림없었다. 그는 소리를 깔고 말했다. “그래, 괄약근 사진이구나. 근데 내가 왜 이런 걸 보고 있어야 하지?”
샘은 마치 왜 그렇게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딘을 쳐다보았다. “형이 자료조사는 괜찮다고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인터넷에서는 쓸 만한 인체 사진을 찾기가 어려웠거든; 맨날 포르노만 나오니까. 그래서 여기 와서 찾아보기로 했어.”
딘이 그 말을 이해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삼, 이, 일 - “어휴.” 딘은 어이가 없어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참 나, 섹스 자료조사라고?” 딘은 거의 속삭임에 가깝게 말했다. “너 혹시 이거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은 안들어?”
“난 철두철미한게 좋아.”
“아. 그렇지.” 딘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천천히 길게 숨을 내쉬었다. “샘, 그거 내가 집어던지기 전에 좀 치워줄래?”
“뭐? 딘, 겨우 괄약근가지고 뭘 그래. 다들 갖고 있는 거라고,” 샘의 목소리는 작은 공간 안에 퍼져 나갔다.
딘은 질겁했다. “세상에, 작게 말해!”
샘은 두리번거렸고, 그제야 주위에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달은 듯 보였다. 그는 부끄러운 듯 인상을 찌푸렸다. “아. 미안.”
미치고 팔딱 뛰겠구만. “대체 이런건 다 어디서 찾은 거야?”
“거의 의학 서적에서. 몇 개는 성문제/자기계발 구역에서 찾았고. 사진은 복사한 거야.”
샘은 카운터 뒤에서 젊고 매력적인 사서가 관리하고 있는 복사기를 가리켰다. 하필이며 그 때 고개를 든 사서가 딘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시선은 샘에게 향했다가 다시 딘에게 돌아왔고, 이윽고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딘에게 의미심장한 뜻이 담긴 윙크를 날렸다.
딘은 샘을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눌렀고 이 모든 일을 참아낸 대가로 느끼게 될 오르가즘을 생각했다. 수 없이 많은 오르가즘을.
딘은 컴퓨터 책상에서 일어났다.
“그럼, 새미, 오늘 여기서 할 일은 다 끝난거 같구나. 나도 사냥거리를 못 찾았고 보아하니 넌 아예 찾아보지도 않은 듯 하니까. 넌 그냥...그 괄약근 사진들이나 잘 챙겨가라.”
아직 거리로 나오기 전에, 딘은 어깨너머로 샘을 보았다. 그는 샘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지금까지 샘의 손에 놀아난 것을 깨달았다.
“이 망할 자식.”
결국 샘은 대책없이 눈치 없고 살짝 정신 나간 놈이 아니라, 자신의 형을 공개적으로 민망하게 만든 놈이었다.
샘은 자랑스럽게 씨익 웃었다. “복수는 달콤한 법이지, 딘.”
딘은 울컥 부아가 치밀었다. “그럼 이 빌어먹을 사진들 갖다 버려도 되는 거냐?”
“무슨 소릴, 난 진지하다구.” 샘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음, 좋아, 괄약근 사진만 빼고. 그건 버려도 돼.”
그 날 밤 딘은 식사를 사오라며 샘을 밖으로 내 보냈다. 절대 그 사이에 샘이 가져온 사진들을 몰래 볼 작정은 아니었다. 그저 그 사진들이 거기에 있었을 뿐이다. 샘의 잠겨진 가방 속의 폴더 안에.
샘이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서둘러 서류들을 안보이는 곳으로 치워야 했다. 그래, 사실, 어쩌면 그는 그 서류를 읽는 데에 너무 열중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딘은 역시 천재라는 점이다. 뒤로 하는 섹스는 정말 끝내주는 아이디어였다. 어쩌면 세계 평화를 위한 해결책일지도 모른다. 그 추잡한 인체 사진에 대한 생각만 살짝 무시해준다면, 뒤로 하는 섹스는 정말-진짜, 진짜 화끈했다.
뒤로 섹스를 하자고 무작정 말하고 나서 석 달이 지난 뒤, 딘의 막연한 머릿속은 좀 더 구체적인 상황설정과 샘의 외설적인 자료조사로 알게 된 이미지들로 빠르게 꾸며지기 시작했다. 딘은 샘이 자신을 뒤에서 잡고 있는 모습을, 그 커다란 몸이 자신을 내리 누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자 그 기분이 정말로 느껴지는 듯 했다. 그는 샘이 누워있고 자신이 그 위에 올라타고 있는 모습도 생각해 보았다.
샘은 테이블 위에 기름이 밴 종이봉투를 내려놓았다. “왜 그래?”
딘은 흠흠하며 목을 가다듬고 바지 속을 추스렸다.
Day 11.
딘의 온 신경은 뜨거운 열기와 주변의 물기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새미의 모습에 곧바로 집중되었다. 딘은 샤워기 한쪽을 손으로 붙잡고 몸을 지탱하면서 공간이 좀 더 넓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샘의 혀가 자신을 삼키고 빨아들일 때마다 힘이 쭉쭉 빠져나가는 통에 그는 타일 벽에 기대고 있어야 했다.
딘은 쾌락에 빠져 힘없이 축 쳐져 있었기 때문에 샘의 손가락은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그의 엉덩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는 갑작스런 침입에 조금 놀랐지만, 샘의 입술이 여전히 자신의 페니스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터라 굳이 뭐라고 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쉽게도, 샘은 뒤로 물러나 그를 올려 보았다.
“괜찮아?”
“하던거나 계속해.”
샘은 히죽 웃어버렸고, 다시 딘의 페니스를 핥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입안으로 그를 넣고 목구멍 안쪽까지 삼켰다.
딘은 입술을 깨물며 샘의 입 속으로 파고들려는 충동을 참아내고 있었다. 그는 그 느낌에 정신이 팔려서 손가락이 - 좀 이상하긴 하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달까 - 자신의 엉덩이 안팎으로 움직이며 점점 깊숙이 들어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샘은 마침내 하던 일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딘의 목과 얼굴을 따라 키스를 했고, 뜨거운 물줄기가 그들의 몸에 뿌려지고 있었다.
“음. 새로운 시도였네,” 딘은 다시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자 입을 열었다.
샘은 턱에 묻은 정액을 닦아내며 딘의 말에 작은 목소리로 동의했다.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거지. 곧 있으면 진짜를 하게 될 거야.”
Day 14.
딘은 등을 대고 누워 물이 스며든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샘의 손가락 두 개가 그의 몸 안에서 왔다갔다 휘어지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손가락 두 개로 이틀을 더 해보고, 그리고 나서 세 개로 삼일을 하고 나면 내 페니스가 들어갈 준비가 될 거 같아. 딘? 듣고 있어?”
“어 그래,” 딘은 짧게 답했다. “샘, 우리 그냥...확 해버리면 안될까? 남들도 다 그런 식으로 하는데, 굳이 준비단계까지는 필요 없잖아.”
샘은 금방 실망한 표정을 했다, 그리고...제기랄, 저 놈에 강아지 눈. 샘은 특유의 불쌍한 강아지 눈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 망할 자식.
“있잖아, 딘, 난 이걸 제대로 된 방식으로 하고 싶어.” 그는 가까이 다가와 딘의 귓불을 부드럽게 깨물고 턱선을 따라 입술을 옮겨갔다. “내 말대로 해줄래? 조금만 더 응?”
딘은 몸이 떨려왔고 무의식적으로 샘의 입술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따라가고 있었다. “날 다 벗겨놓고 흥분시킨 상태에서 네 말에 따라달라고 하는건 좀 불공평한걸.”
“그거 좋다는 대답이야?”
“알았어, 그 계획대로 가자. 난 그냥 빨리 재미 좀 보고 싶어서 그래.”
샘의 눈이 부실 정도로 미소를 지었다. “기다린 보람이 있을 거야, 약속할게.”
딘은 샘의 손이 들어가 있는 자신의 다리 사이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거의 발기도 하지 않은 상태였고, 샘의 고집 때문에 여기저기에 윤활제가 묻어있었다. 허벅지에 묻은 것은 말라버린 상태였지만 샘의 손가락이 안팎으로 움직일 때는 그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뭔가 제대로 되고 있는거 같아? 기분이 어때?” 샘의 손가락이 꿈틀거리며 가위질 하듯 벌렸다 오므라들었고 딘의 내벽은 그 주위를 바짝 조였다.
딘은 헐떡였다.
“그래, 세상에, 바로 거기야! 멈추지 마, 샘, 너무 좋아-”
샘의 열의에 찬 미소가 더욱 환해졌다. “정말? 그렇게 좋아?”
딘은 포르노 배우 연기를 그만두었다.
“별로. 사실, 느낌이 좀 찜찜해.”
샘은 실망한 표정이 되었다. “하나도 좋지 않았어?”
“그냥 네 손가락이 엉덩이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야.”
샘은 한숨을 쉬고 손가락을 빼내어 접어놓은 이불 위에 닦았다. “뭐 괜찮아. 내일 다시 해보자.”
딘은 반쯤 발기하고 끈적해진 몸을 움찔거렸다. “그럼 지금은?”
샘의 눈이 다시 반짝였고 한쪽 입가가 올라가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딘의 아랫도리를 향해 내려갔다. 샘이 그를 핥기 시작하자 완전히 발기한 딘은 행복한 듯 콧노래를 흥얼대며 느긋하게 베개에 기대었다.
점점 수위는 강해져만 가는데, 여전히 유쾌하고 개그가 충만해서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진짜 세상엔 능력자분들이 왜이렇게 많으신지,,,그덕에 너무 즐거워요ㅋㅋㅋㅋ클라삥님의 번역은 더더욱 맛깔나구요!!!!
샘이 블로우잡을 잘하는건, 이런 끊임없는 노력과, 좀 사람을 질리게만들지만ㅋㅋㅋㅋ, 성실한 학습때문이었나요. 아니면 꾸준한 자료수집....으학학 생각만해도 막 웃음이 나와요ㅋㅋㅋ
[SPN] The truth is written in the curve of your lips and the bow of your head is a benediction to me
“형이 보고 싶었어,” 딘이 마지막으로 샘에게 들은 말이었다. 곧 섬광이 그의 몸을 감쌌고 지하 깊숙한 곳에서부터 세상을 뒤흔들 굉음과 함께 어떤 힘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터져 나와 사방으로 시멘트 가루와 철골과 용암을 분출시켰다.
딘은 자신의 어깨 위에 있던 샘의 두 손이 떠나가는 것을 느꼈다. 잠시나마 그는 전부 끝장이라고, 희망이 사라졌다고, 그들은 함정에 빠져버렸고, 이제 저항하지도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웬 싸구려 모텔의 침대 위에 풀썩 쓰러졌다. 방 한 구석에서는 척이 금방이라도 오줌을 지릴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반면 카스티엘은 벽에 묻어있는 꺼림칙한 자국을 향해 고개를 기울인 채로 말을 하고 있었다.
샘은 기침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성 메리 성당에서의 여파로 귀머거리 상태였던 딘은 그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샘이 툭툭 치자 그제야 딘은 흙먼지가 묻은 샘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큰소리로 뭐라고 말하기 시작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그저 알아들을 수 없는 시끄러운 소음처럼 울려 퍼질 뿐이었다.
카스티엘의 입은 움직이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고 딘은 그저 소리지르고 또 소리질렀다. 샘은 여전히 그의 팔을 꽉 붙들고 있었고 카스티엘은 그와 샘의 이마를 살짝 건드렸다.
다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너희들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카스티엘이 말했다. “우리가 너희들을 이곳으로 데려왔느니라.”
딘은 구석에서 움츠리고 있는 예언자를 바라보았다. “당신하고 저 친구가?”
“아니다, 미카엘과 내가 했다.”
“미카엘이라고요? 미카엘이라면 그, 주천사 미카엘 말인가요?” 샘이 물었다.
“그렇다, 그가 루시퍼를 붙잡고 있는 동안 너희를 그곳에서 데려왔느니라.”
“난 이제 당신은 천국에서 찬밥취급 받을거라 생각했는데?” 딘이 말했다.
“내가 설명을 하고나니 미카엘이 도와주기로 결정-”
“저 사람이 날 죽이려고 했어!” 척이 비명을 질렀다. “저 사람, 내 옆에 저,저,절대로 못오게 해줘!” 척은 재빨리 샘과 딘의 뒤로 숨어 그들을 방패막이로 삼았다. “당신들이 문을 연 지옥 속으로 날 던져 넣으려고 했다구!”
카스티엘은 벽에 묻은 자국으로 고개를 돌렸다. 색상은 적갈색에 가까웠고 마치 피가 흩뿌려진 듯한 모양이었다. “그나마 이제 정신이 좀 돌아왔나보군,”
“그거 다행이네요,” 샘은 말했다. 딘이 도로 침대 위에 드러누우려고 하자 그는 얼른 척을 옆으로 밀어냈다. 다 써버린 체력이 한계를 외쳐대고 있었다.
“잠깐, 그러고 있으면 안돼-저 사람이 벽에 칠한 피는 내 피란 말이야! 내 피를 가지고 내 주천사와 얘기를 하고 있-” 하지만 척은 두 윈체스터 형제가 다시 예전의 사이로 돌아온 모습을 보았다. 입은 닫혀있고, 두 눈에는 피곤함이 가득했으며 몸도 축 쳐져있었다. 척의 불안은 조금 가라앉았다. 카스티엘은 다시 벽에 묻은 핏자국에 대고 뭔가를 속삭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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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딘의 어깨 사이로 흘러내렸다. 그리고 샘의 무릎이 그의 양 허벅지 사이를 가르고 들어왔고, 양손바닥은 화장실 타일에 마주대고 있었다.
샘의 코가 밑으로 내려오며 딘의 코에 맞닿았고, 마주한 채로 부드럽게 움직였다. 물줄기가 강을 만들고 시내를 만들었다. 그들이 서로를 만질 때마다 물줄기는 하나로 합쳐졌고 딘은 그 흐름에 따라 눈을 감았다. 딘은 뜨거운 물줄기의 맛을 느낌과 동시에 그것을 통해 샘의 피부를 맛보았다.
딘은 두 손을 샘의 배 위로 가져갔다, 아직은 그를 받아들일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는 샘이 자신의 무게를 느끼기를, 그가 점차 아래로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다.
샘의 목구멍 깊은 곳에서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딘의 한쪽 뺨에 더욱 가까이 밀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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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처음에 겪었던 금단증상 보다는 서서히 약발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샘은 그저 누워있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척은 술에 취해 소파에서 곯아떨어져 있었고 카스티엘은 딘과 함께 지붕 위에 올라가 있었다.
샘은 딘이 들어오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공기의 흐름이 바뀌는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카스티엘은 저 위에서 뭐해?” 샘은 물었다.
딘은 침대 위에 앉았다. “애나와 얘기 중이야. 내가 옆에서 좀 거들어 주길 바라더라고. 애나가 내 말도 듣고 싶어 할 거라나. 우리를 위해서 같이 싸워달라고 애나한테 힘을 넣어줬지”
샘은 눈을 감았다. “머리가 아파.”
“너한테는 어린이용 진통제 빼고 다른건 줄 수가 없단다, 이 약물중독자 녀석아.”
샘은 고개를 저었다. “그 농담 재미없어.”
딘의 입술이 그의 귓가에 다가왔다. “은근히 재미있는데 뭐,” 그는 말했다. 한쪽 눈을 약간 뜬 샘은 딘의 바보같은 미소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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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계속 이어졌다. 샘은 척이 충분히 취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딘과 카스티엘이 바비를 찾아가야할지 아닐지를 두고 논쟁이 벌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위스키 병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그 순간, 척이 소리를 질렀고 딘이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
그건 진정한 모습이었다, 갑자기 맑아진 시야로 보자 그는 척의 손끝에서 퍼져나가는 색깔과 빛을, 마치 갑옷처럼 몸을 감싸고 있는 카스티엘의 날개를, 그리고 딘으로부터 발산되고 있는 빛을 볼 수 있었다.
순수한 빛이 진흙과 피와 유황의 틈새를 비집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의 가슴 속 깊은 곳에는 칼이 묻혀 있었고, 그것의 박동이 딘의 심장과 함께 울리고 있었다.
“형이 우리 모두를 구하게 될 거야,” 샘은 속삭이고 난 뒤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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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냥 위스키가 아니었어. 환영 때문에 약을 먹고 있던 척이 그걸 술 안에 넣었던 거야. 완전 바보가 따로 없지. 척은 좀 진정할 때까지 내가 방에서 못나오게 했어.”
샘은 딘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마냥 카스티엘을 계속 쳐다보았다. “당신의 날개는 정말 아름다워요,” 샘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카스티엘은 무슨 소리냐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고 딘은 어깨를 으쓱였다. “한동안은 좀 이상한 행동을 할 수도 있어. 이 녀석은 한 번도 환각제 같은건 써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당신은 혹시라도 척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려고 하거나 내 차를 팔아 약을 사려고 하는지 확인해보지 그래?”
카스티엘은 고개를 끄덕이고 방을 나갔다. 딘은 그의 옷을 붙잡고 자리에 똑바로 앉으려고 하는 샘을 내려다보았다.
“형, 형한테-그게 형안에 있어, 딘. 내가 봤어.” 크게 뜨여진 샘의 눈 안의 동공은 팽창되어 있었으며 축축한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진정해 샘, 너 뭐하는-샘, 대체 왜 이래?”
“내가 보여줄게,” 샘은 말했다. 그는 딘의 셔츠 버튼을 푸르고 그의 맨 가슴을 드러냈다. “여기에 있어, 딘, 몸 안에 있다고. 그 칼이-”
“샘, 넌 지금 약에 취해있어, 눕기나 해.”
“형이 멈추게 될 거야,” 샘은 딘의 피부 위로 칼의 윤곽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면서 말했다.
**
이틀 뒤 환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샘은 헛간을 보았는데 어떤 주교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악마를 인질로 삼고 바닥에 붙잡아두고 있었다.
“혹시 숟가락도 구부릴 수 있어?” 아침에 샘이 모두에게 이 얘기를 해주자 척이 물었다.
**
진실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커튼을 옆으로 치워버리고, 면사포를 들어 올리는 것처럼 혹은 샘의 이불을 던져버린 딘이 그를 차고 야단법석을 떨어가며 혼자만의 꿈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샘을 방에서 데리고 나가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샘은 입을 삐죽였다. “형이 신의 칼이라고 해서 날 다시 애들 취급해도 된다는 건 아니잖아.”
“너 자꾸 날 그렇게 부를래?” 딘은 윽박지르고 난 뒤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샘, 미안하지만 네가 본 건 진짜가 아니란거 너도 알잖아?”
“내가 본 건 진짜 모습이었어, 난 계시를 받은 거야. 그동안 숨겨져있던 모든 것들이 내 눈에 보이게 된거라구. 난 형의 몸속에 묻혀있는걸, 형이 갖고 있는 힘을 봤어. 형은 바로 무기야.”
딘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척을 죽여버릴거야. 이번에 쓴 원고를 입에 쳐 넣어버리겠어.”
**
숨어서 지낸지 한 달이 지나자 샘은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마치 딘이 자체발광하는 것처럼 쳐다보지도 않았고, 더 이상 두 눈이 휘둥그레지지도 않았다. 환영이 보일 때마다 딘은 새로 마련한 수첩에 그 내용을 기록해갔다.
카스티엘은 이곳을 떠나 바비를 만나러 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뒷마당에는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딘은 선더버드 모델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구식 포드 자동차 밑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녀석을 다시 움직이도록 만들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딘은 손에 묻은 기름을 닦아낸 뒤, 수건을 던지며 말했다. 햇빛에 닿은 그의 머리카락 끝이 반짝거렸고 피부 위의 주근깨가 더 도드라져 보였다.
샘은 그저 딘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그를 가까이 끌어와 관자놀이에 키스했다.
**
딘의 손을 거친 자동차는 단순히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서 있었다. 서늘한 날씨의 여름 밤, 샘은 팝콘을 가져왔고 그들은 차안에 앉아서 얘기를 하면서 딘이 쓰레기장에서 찾아낸 흑백 티비에 나오는 괴물 영화를 보고 있었다. 티비를 자동차 후드 위에 올려놓고 샘이 해킹 솜씨를 좀 부려서 케이블 채널을 수신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다.
어느 집 케이블 수신기를 몰래 쓰고 있는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샘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이거 꼭 자동차 극장 같네,” 딘은 뒤로 기대면서 샘의 좌석에 팔을 두르고 말했다.
샘은 천천히 팝콘을 먹으며 딘을 흘겨보았다. “오늘 밤에는 아무것도 안해줄거야, 딘.”
“뭐? 너 이젠 신의 칼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렸냐?”
샘은 딘을 도로 뒤로 밀어내며 말했다. “영화나 봐, 딘.”
**
“내가 보기엔, 그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거 같아. 그래서 늘 저렇게 깜짝 놀라는 거야,” 샘은 셔츠를 벗고 딘에게 기대면서 말했다. 딘은 샘의 아래에서 몸을 앞뒤로 움직이며 바지를 벗으려고 했다. 이미 훤히 드러난 가슴팍위로 샘의 입술이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누구, 카스티엘 말이야?” 딘은 샘의 바지지퍼를 열면서 물었다.
샘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척 말이야, 그러고보니 카스티엘도 알고 있을지도.”
“우리 지금 내 잘난 칼자루 타령을 하는 거야? 아니면 내가 여기에서 너랑 즐기고 있는걸 말하는 거야? 니가 자동차 극장에서 넘어오기 쉬운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라서 말이다, 샘.” 딘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몸을 숙이면서 샘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그 순간, 그는 지붕이 아직도 내려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형, 지붕이 아직도 그대로잖아, 왜 올라오질 않는거지?”
“제기랄,” 딘은 몸을 일으키고 서둘러 바지 버튼을 잠그며 말했다.
“난 형이 진작에 고쳤다고 생각했단 말이야!” 샘이 당황해서 말했다. 그는 바비가 자신들을 발견하기 전에 정신없이 옷을 주워 입었다.
“나도 내가 고쳤는줄 알았어!” 딘은 대답했다.
**
샘은 마치 십자가가 딘의 가슴에 박혀있는 듯이 가운데의 흉골에서부터 갈비뼈가 있는 곳까지 손으로 칼의 윤곽을 더듬어 갔다.
샘이 이런 행동을 하는 중에도 딘은 일어나지 않고 그저 자신의 가슴이 계속 오르내리고 심장이 일정한 리듬으로 뛰도록 놔두는 편이었다.
하지만 오늘 밤에는 딘은 샘의 손목을 붙잡고 그를 바라보았다. “칼의 주인이 될 사람은 오직 너뿐이야. 넌 그와 함께 싸우게 될 거야.”
샘은 눈을 깜박였다, “뭐라고?”
“재미없게 멍한 얼굴로 뭐하고 있는 거냐고 말했는데?” 딘이 말했다. 샘의 눈과 귀에서 환영이 사라지고 다시 현실이 자리했다.
샘은 참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딘이 그의 손을 잡고 복부를 따라 내려가 다리 사이로 가져가자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페니스를 잡고 꽉 쥐었다. 그러자 딘의 두 눈이 뒤로 젖혀졌고 그는 쾌락에 찬 신음소리를 흘렸다.
**
“내가 세상을 구하는 날에는, 넌 공식적으로 나한테 보답을 해주는 직책을 맡게 될 거야. 음,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여자들이 날 덥치기 전까지 말이지,” 딘은 말했다. 고개를 든 샘은 입속에 남아있는 딘의 흔적을 삼키고 있었다.
“형은 사정할 때 엄청 희한한 소리를 하더라.”
“희한한게 아니라, 칭찬이잖아. 너 입으로 하는 기술이 끝내준다고.”
“아니, 형 진짜 사정할 때마다 이상한 소리 한다니까. 저번에는 ‘피자 롤’이라고 외쳤던거 기억나?”
“니가 그 일로 날 비웃어서 사과할 때까지 일주일 동안 금욕하게 만든건 기억나.”
“난 형이 내 말을 인정할 때까지 전자레인지를 숨겨두고 형이 일주일 동안 냉동 피자 롤만 먹게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딘은 집게손가락을 샘의 입술에 가져갔다. 샘의 입술이 손가락을 따라 움직였다. 딘은 집게손가락을 엄지손가락으로 바꾸었고 샘은 그 손가락을 입속에 넣고 부드럽게 빨았다.
“옛날 흑백 사진 속에서 선원이 자기 여자한테 키스하는 것처럼, 내가 전장에서 돌아오고 나면 제일 먼저 널 찾을 거야.”
“나도 마찬가지야,” 샘은 말했다.
**
칼은 불길과 섬광에 휩싸여서 밖으로 나왔다, 흥건한 피와 으스러진 뼈와 찢어진 근육들과 함께. 샘은 전능한 주걱을 가지고 조개 속을 퍼낸 것이라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조개를 끌어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칼은 그의 눈을 태워버리고 입에서 피를 토해내게 만들었다. 칼은 그가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나게 만들었다. 그는 딘이 자신을 단단히 껴안고 그가 하는 말이 귀에 들어올 만큼 여파가 가시고 나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
칼은 그가 마음의 눈으로 본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지만, 그는 딘에게 말하지 않았다. 칼의 윤곽을 따라 딘의 몸을 더듬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는 말하지 않았다. 침대 위에서나 혹은 샤워실 벽을 마주하고 그가 딘의 몸 안에 들어가 움직일 때면 칼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음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싸울 때 칼이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칼이 모든 어둠을 들춰내고 태워버린다는 것을. 칼이 그를 다시 인간답게, 다치기 쉽고 무력함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을.
**
샘은 바비의 서재에서 노트북을 가지고 바비가 아직 해독하지 못한 오래된 외경에 나와 있는 기호에 대해 알아내려하고 있었다. 딘은 서재 안으로 들어오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근처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허리를 숙여 샘의 오른쪽 입가에 키스했다.
“언젠가 넌 내 몸 속으로 들어와서 칼을 꺼내게 될 거야, 그리고 루시퍼의 망할 머리통을 날려버릴 거야,” 딘은 그에게 속삭였다.
“방금 뭐라고 했어?” 샘은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내가 무슨 말 했어?” 딘은 되물었다.
샘은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난 뒤, 딘의 목덜미 뒤에 손을 올려두고 그를 붙잡아 두었다.
“내가 보기엔-” 샘이 입을 열었지만 딘은 말문을 잘라버렸다.
“손 풀어봐, 잔 다르크 양.” 샘은 딘의 말에 따랐다. 딘은 다시 자세를 바꾸고 샘의 무릎 위에 올라앉아 두 팔로 그를 껴안았다. “자, 이번에는 무슨 환청을 들었는지 말해봐, 프랑스 출신 아가씨.”
샘은 딘을 밀쳐내고 엉덩이를 때리면서 위층 침실로 그를 쫓아갔다.
**
딘이 그의 위에 올라타서 천장을 향해 몸을 일으키자, 샘은 혀끝에서 비릿한 맛이 느껴졌다. 딘은 사정하고 난 뒤 그에게 키스했다. 환영을 보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늘어놓던 샘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더 이상 손에서 칼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쪽저쪽으로 돌려볼 때마다 칼날에 주어지는 미세한 균형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은 말이야,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알고 있어 샘, 그냥 조금만 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게 해줘,”
샘은 그의 말을 이해하고 딘의 머리에 손을 대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럴게.”
**
언젠가 샘은 손을 넣어 뼈와 힘줄과 피 속에 감추어진 칼을 꺼내고 그자와 대적할 것이다. 칼이 빛을 뿜으며 은빛으로 반짝이고, 유일무이한 무기가 되어 정확하게 심장을 겨누자 샘은 루시퍼가 움찔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칼의 아름다움은 딘의 입가가 만들어내는 곡선과 그가 축복 속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END※ 잔 다르크 - 영국과의 백년전쟁에서 하늘의 계시를 받고 프랑스를 구해낸 여성.
허걱. 이렇게 아름답고 비극적인 글이라니. 대체 어디서 이런 걸 발굴해오시는 건가요. 칼이 나온 순간부터 짐작하긴 했지만 중간중간과 정말 멋지게 어우러지네요. 걸작입니다. ㅠ.ㅠ
마치..마치 슈퍼내츄럴 5시즌의 에피소드를 보고 있는것 같아요ㅠㅠ내용도 전체적인 분위기도 끝장으로 우월해요/////
근데..정말 딘은 어떻게 되는건지...왠지 죽는것처럼 느껴져요. 처음엔 밝은 기분으로 흐뭇해하면 읽고 있었는데 참 마지막 문장이....ㅠㅠ
Wow....*blush*
제가 본디 멀티태스킹 안 되는 구형이라, 왠만하면 sga 팬덤 이외의 팬픽은 안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4시즌 이후가 배경이라는 말에 홀딱 넘어갔다능..읽은 뒤에는 마치 5시즌을 보는 듯한 느낌에 완전 넘어갔다능...ㅠㅠ 아, 정말 어디서 이런 물건을ㅠㅠㅠ
글에 은연히 풍기는 앵스트도 앵스트지만, 무엇보다- 딘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척을 죽여버릴거야. 이번에 쓴 원고를 입에 쳐 넣어버리겠어.”-....라니, 어익후, 깜찍해라♡
로라는 해변이 싫었다. 혐오할 정도였다. 태양과 시끄러운 소음과 모래와 사람들이라니. 스트레스와 피로를 느끼면서 운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전혀 재미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로라의 친구들은 어찌어찌해서 그녀를 데리고 오는데 성공했다. 아마도 제다이의 마인드 트릭이라도 썼나 보다.
소금이 들어간 물 때문에 피부가 따가워진 로라는 금방 물 밖으로 나와버렸지만 다른 친구들은 아직도 그 안에서 서로에게 물장구를 치거나 위아래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타면서 놀고 있었다. 그녀는 그 모습에 질색하면서 해변으로 눈을 돌렸다.
무릎까지 오는 서퍼용 바지와 셔츠를 입고 손에는 신발을 든 채로 어쩐지 해변과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젊은 두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도 로라만큼이나 이곳이 싫은 눈치였다. 세 사람은 해변을 싫어하는 익명의 모임을 만들어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려면 로라는 그 남자들에게 가서 말을 걸어야 했고, 그들의 완벽하게 다져진 몸매와 상처자국들은 왠지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키가 작은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옆의 남자에게 쫑알대기 시작했고, 그러자 남자는 어이없다는 듯한 콧소리를 내더니 곧 그의 웃옷을 벗겼다. 그녀는 남자가 어디선가 선크림 통을 가져와 주근깨가 퍼져있는 피부 위에 바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두 손은 쫙 피면 한쪽 어깨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닿을 듯했다. 해변에 나온 남자들 치고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무관심하다기 보다는 이상하리만치 친숙해보였다. 솔직히 선크림을 바르는 남자의 손이 조금 야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로라는 얼굴을 붉혔다.
키가 큰 남자는 선크림 통을 다시 건네주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간이.” 로라는 혹시나 저들에게 말을 건네 볼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 친구들도 여기에 없으니 그녀가 거절당하는 모습을 볼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해변에 누워 선탠을 하고 있는 비키니 아가씨들이 로라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바로 그 때 키가 큰 남자가 마치 그녀의 생각을 듣기라도 한 듯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남자의 멋진 근육으로부터 얼른 고개를 숙여버렸다. 다시 고개를 들자 그들은 이미 그녀의 옆을 지나간 상태였고, 이 순간을 놓치면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가슴 위에 새겨진 똑같은 모양의 문신이 로라의 눈에 들어왔다.
아, 포기하자. 게이 아니면 조폭인가보다.
“고마워, 자기야,” 키가 작은 남자가 섹시한 입술로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말이나 못하면,” 키가 큰 남자가 대답했다. 하지만 작은 쪽의 남자가 그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해주자 표정이 좀 누그러졌다. 그럼 게이로구만.
역시, 이놈에 해변은 괜히 왔다.
클라삥님 안녕하세요/// 제가 얼마전에 클라삥님블로그를 우연히 찾아오게 되어서 그동안 몰래 스토킹을 했었어요ㅠㅠ(대체 어디서 검색을 했는지는 기억이 않나구....네이버였나 구글이었나...슈퍼내츄럴 nc-17란 검색어로 검색을 한건 기억이 나는데ㅋㅋ악 얼굴을 못들겠어요////)요새 슈퍼내츄럴에 미쳐가기시작했거든요.
근데 더이상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요.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멋지게 번역해주시는데!! 잘 읽었다고,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남기고 싶었어요ㅠㅠ
우리 모두의 심정이 로라와 같겠죠ㅋㅋ 그런데 전 딘의 피부위에 발리는 선크림이 되고싶네요....

숙례가 누구지 하고 생각하다가 읍컥
아, 숙례와 석호필하니까 무슨 구한말 신파같네요.ㅎㅎㅎ(걱실걱실 일잘하게 생긴 숙례와 얼굴이 번지르르 한 석호필 도령 같은...)
아아 저 픽션 너무 재밌어요. 이런 소재는 앵스트의 정석이자 클리셰지만 아무튼...팬걸이 바라는 형제의 모든 것이란 말씀에 동의합니다.;ㅁ;
[SPN] Seagull of My Youth
딘은 이런 식으로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그는 드라마처럼 극적인 고백과 함께 남자다운 포옹을 나누면서 남몰래 눈물 한 두 방울 찔끔 흘리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예전에 캐시와는 그랬었으니까. 그 대신, 샘은 딘의 어깨에 키스를 하더니 중얼거렸다, “사랑해,” 그리고 10초 뒤에는 코를 골기 시작했다.
망했다, 하고 딘은 생각했다, 그의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렸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볼일을 보기 위해 변기 앞에 서서, 아침부터 씩씩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아들놈을 붙잡고 수그러들기를 기다리며 간밤의 일을 생각해보았다. 샘은 영리한 놈이었다, 딘도 그건 인정할 정도였다: 한 밤중에, 그것도 잠들기 직전에 말해버림으로써, 샘은 그 이상 대화가 이어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꿔서 따져보면, 이번에는 딘이 말을 해야 할 차례라는 뜻이기도 했다. 만약 말하지 않는다면, 샘은 자신이 딘보다 더 남자답다고 생각할 것이다. 최소한 머릿속에서는 자신이 이겼다고 자신만만하게 여길 테지, 그것만은 절대로 눈뜨고 봐줄 수가 없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딱 나와 있었다: 자신도 그 말을 해주는 것이다.
아버지는 딘에게 가르쳐 주셨다,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 때에는 가능한 모든 공격방법을 다 고려해보라고. 그에게 필요한 것은 계획이었다.
첫 번째 단계: 예비조사. “샘, 우리 월마트에 좀 가자,” 그는 샘에게 말했다. 두 사람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난 뒤 어깨를 맞대고 천천히 식당을 나서고 있었다. “나 우산 새로 사야 돼.”
“우산이 필요하다 이거지,” 샘이 말했다.
“그래,” 딘이 말했다.
샘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 “운전은 내가 할 거야.”
“좋아,” 딘은 이를 뿌득 갈며 말했다. 공략할 대상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작은 대가에 불과했다.
월마트에 도착하자, 샘은 새 양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딘은 수북하게 쌓인 양말을 앞에 두고 여러 가지 상표에 쓰인 모든 글귀를 읽고 있는 샘을 그곳에 놔두고 자리를 떴다.
딘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사람들이 집에 모셔두고 싶어하는 쓸데없는 물건들을 대충 보면서 한 동안 어슬렁거렸다. 잡지 가판대를 발견한 그는 맥심을 집어 휘휘 넘기다가 언뜻 ‘그녀를 미치도록 황홀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시시한 제목을 보았다. 딘은 여자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알고 있었고 이런 바보같은 잡지가 말해주는 충고 따위는 필요도 없었다. 그는 맥심을 다시 뉴스위크지들 뒤쪽에 꽂아두었다.
옆 칸에는 여성용 잡지가 있었다. 딘은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뒤, 슬쩍 옆으로 다가가 글래머를 한 권 집었다. 표지에는 핫핑크 글씨로 “당신의 그이에게 고백하는 법!” 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바로 86쪽을 펼쳤다. 아직도 이 세 단어를 말하기가 두려우신가요? 당신의 마음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이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 보세요-남자들은 자신의 여자 친구가 직접 만들어주는 요리라면 사족을 못쓴답니다-아니면 둘이 함께 빈 디젤 영화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이거죠: 섹시한 속옷을 입는 거예요.
딘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아버지의 수첩을 갖고 올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래도 이걸 적어가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뒤에서 카트를 끌고 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형, 지금 코스모폴리탄을 읽고 있는 거야?”
얼굴이 빨개진 딘은 얼른 잡지를 원래 있던 곳으로 집어넣었다. “아니,” 그는 대답했다, 그가 읽고 있던건 글래머였지 코스모폴리탄이 아니었으니까. “입닥쳐. 너야말로 계집애처럼 양말 고르던건 다 끝났냐?”
“당연하지,” 샘은 능글맞게 말했다. ”근데 내가 아무리 계집애라고 해도 말이야. 난 최소한 코스모폴리탄은 안읽거든.“
딘은 말했다, “점심값은 니가 낼 줄 알아.”
“어차피 진짜 신용카드도 아니잖아, 딘. 이건 게임에서 쓰는 종이돈 같은 거라구, 아무런 손해도 입지 않는-”
“너 내가 입닥치라고 한 말 못 들었냐?” 딘이 물었다.
“무서워 죽겠네,” 말을 마친 샘은 카트를 밀고 나가면서 딘의 엉덩이를 툭 쳤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그들은 짜증나는 늪지 괴물의 흔적을 따라 보카 레이튼으로 향했다.
“너 뻥치는 거지, 그렇지,” 샘이 사냥대상에 대해 말해주자 딘이 답했다.
샘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그럴리가. 애쉬한테 연락이 왔어. 지난 2주 동안 다섯 번의 목격이 있었고 이젠 사람을 잡아먹기 시작했대. 분명히 록사해치의 늪지에서 나온 녀석이 날뛰고 있는 걸거야.”
“빌어먹을,” 딘은 말했다. “난 그런 식인종 같은 늪지 괴물은 질색이야.”
“사실, 식인이라는건 같은 늪지 괴물을 먹었을 때를 말하는 거지.”
“내가 지금 그런거 따지게 생겼냐,” 딘이 말했다.
“아니, 별로.” 샘이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퍼두커까지 가는 내내 샘은 보조석에서 낮잠을 잤다. 딘은 중간중간 빨대로 샘을 쿡쿡 찔러보며 반응을 즐겼다. 샘은 자다가 움찔하면서 한 손으로 주위를 휘휘 저었고, 다른 한 손은 계속 팔 안쪽에 넣고 있었다.
“바보,” 딘은 애정어린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그는 조용한 틈을 타서 말하는 연습을 해보았다. “사랑...해...케찹을,” 그는 말을 내뱉고 나서 주먹으로 핸들을 내리쳤다. “제기랄!” 그는 크게 한 숨을 들이마셨다. “사랑해-새미, 사...사랑-”
우라질. 그는 못마땅한 얼굴로 백미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연습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
늪지 괴물의 모습은 추했다. 그리고 지독한 냄새가 났다. 마치 썩은 하수도와 곰팡이 핀 빨래가 합쳐진 듯한 냄새였고 녀석이 그 냄새나는 끈적한 점액을 딘에게 온통 발라놓고 나서야 나타난 샘이 녀석의 얼굴로 보이는 일그러진 형상을 향해 총을 쏘았다.
“타이밍 한번 죽이는 구나,” 딘은 귀에 묻은 끈적거리는 액체를 닦아내며 말했다. 돌들이 허리 근처를 자꾸 찌르고 있었다. 그는 대자연이 원망스러웠다.
“형은 저쪽을 감시하라고 했잖아!” 샘은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소리질렀다.
“거기가 아닌 것 같았단 말이야!” 딘은 말했다. “내가 먼저 잡을 수 있겠다 생각했어!”
“결국 못했잖아,” 샘은 말했다, “그러니까 제발 무모한 짓 좀 그만할 수 없겠-”
“그만해, 알았어, 알았다고,” 딘은 말했다. “형 좀 일으켜 주지 그래?”
모텔로 돌아온 그는 욕조에서 30분 동안 악취를 씻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잘 되지 않았다. 녀석이 점액을 흘려놓은 부분의 머리카락에는 녹색물이 들어버렸다.
잠시 뒤, 샘이 화장실에 들어오더니 볼일을 보고 손을 씻었다.
“무례하기는,” 딘이 말했다.
“형은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잖아,” 샘이 말했다.
“내가 왜 몰라,” 딘이 말했다. “너 형을 무슨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냐?”
“아니,” 샘은 말했다. 그는 욕조 옆에 무릎을 꿇고 딘의 손에서 목욕수건을 가져왔다. “귀에 아직 묻어있어.”
“그래, 나도 알고 있다네, 셜록,” 딘은 말했다.
“여기에,” 샘은 말했다. 그는 집게손가락을 수건으로 감싸고 딘의 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딘은 골이 난 얼굴을 했다. 그는 두 발을 수도꼭지 위에 올려두고 발가락의 주름 모양을 바라보았다. “야, 너한테 목욕수건 쓰는 법을 가르친건 나거든, 이 정도는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그냥 내가 해 줄게,” 샘은 조용하게 말했다. 그러자 딘은 다 식어버린 물속에 누워서 샘이 자신의 귀에 묻은 점액을 닦아내도록 놔두었다.
그들은 보카 레이튼에서 며칠을 더 보냈다. 샘이 스노클링을 하러 가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든지,” 딘은 말했다. “니 마음대로 해. 큰 물고기한테 잡아먹히지나 마라.”
“형 정말 안갈거야?” 샘은 잔뜩 들뜬 상태로 새로 산 수영복의 허리끈을 조절하며 물었다. 수영복에는 눈에 띄는 자홍색과 파란색 물고기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딘은 물고기가 싫었다. “자외선이나, 물고기, 산호도 위험한 것들이니까,” 그는 말했다. “난 그냥 포기하련다.”
“형은 모험심이 없다니까,” 샘이 말했다.
“그 잠수용 튜브를 니 뒷구멍에 쑤셔 넣어줄까보다,” 딘은 말했다. “빨리 나가 버려.”
샘은 나갔다. 딘은 임팔라를 몰고 주위를 돌면서 식료품점을 찾았다. 이제 슬슬 그의 천재적인 계획의 두 번째 단계를 실행할 때였다.
그들이 묵고 있는 모텔 방은 원래 출장 중인 사업가들이 이용하는 거실과 주방 시설이 있는 스위트룸이었다. 처음에 샘이 그 방을 제안하자 딘은 싫다고 했다. 그러자 샘은 매우 슬픈 표정을 지었고 그걸 본 딘은 차선 두 개를 가로지르며 방향을 바꾸어 컴포트인(저렴한 호텔 체인)의 주차장으로 향했다. 방값을 내느라 토니 스펠만의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의 한도액이 넘을 정도였지만, 딘은 샘의 말에 따르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이번 계획에는 오븐이 딸린 부엌이 반드시 있어야 했으니까.
딘은 요 몇 년간 요리를 해본 일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샘이 아직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에는 아버지가 안 계실 때마다 샘에게 꽤 자주 밥을 만들어 주곤 했었다-그리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구운 마카로니와 치즈, 핫도그, 전골처럼 딘이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후딱 만들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는 여전히 몇 가지 요리법을 기억하고 있었고 수년간 만들고 또 만들었던 요리들은 재료 분량까지 뇌리에 깊숙이 박혀있었다.
오븐에서 마카로니를 꺼내자 때마침 샘이 돌아왔다. 그는 아직도 물에서 기분 좋게 놀던 기색이 남아있었고 어깨는 빨갛게 익어 있었다.
“형 마카로니 만들었어?” 샘은 좋아서 흥분된 목소리로 물으며 잠수 기구와 젖은 수건을 벗어버리고 있었다.
딘은 가스레인지 위에 전골냄비를 올려두고는 목덜미를 긁적였다. “어, 응.”
“신난다,” 샘은 말했다. “오늘 무슨 날이야?”
“그냥 기분이 땡겨서 해 본 거야, 새미. 쓸데없이 캐묻지 좀 마.”
“형, 진정해,” 샘이 말했다. “그저 물어본 거 뿐이잖아.”
“어쨌든 간에,” 딘은 투덜거리듯이 말했다.
샘은 턱을 움직이며 열심히 음식을 먹었고 행복에 찬 소리를 냈다. “이거 진짜 맛있다,” 그는 포크로 접시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또 요리에 대가잖냐,” 딘은 말했다.
“맞아, 딘. 형을 마카로니와 치즈의 대가로 인정할게. 완전 축하해,” 샘이 말했다.
“재섭는놈. 내가 다시는 너한테 요리해주나 봐라,” 딘이 말했다.
샘은 몸을 기대어 딘에게 키스했다. 입안에는 면이 가득 차 있었다. “형은 요리의 대가야,” 그는 말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샘은 바닥에 앉아 티비를 보았고 딘은 샘의 어깨에 알로에 젤을 발라주었다. 그는 지금 말을 꺼낼까 생각했다: 야, 새미, 사랑한다. 단순 명료하게 말이다.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 말만 꺼내면 이제 이런 고생도 끝날 테고, 어쩌면 새미의 엉덩이를 따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개인적으로 약간 수치심이 들더라도 해볼 만한 일이었다.
그는 말했다, “있잖냐, 샘, 나 정말...정말 좋아해-이 쇼를 말이지.”
샘은 뒤로 고개를 돌렸다. “도전 슈퍼모델이 좋다고? 진짜야?”
“시끄러,” 말을 마친 딘은 티비를 째려보았다. 저 타이라 년이 그를 향해 비웃고 있었다.
***
해티즈버그에서 그들은 늘 하던 대로 소금을 뿌리고 태우는 평범한 유령사냥을 맡았다. 사냥은 별 탈 없이 진행되었고, 느즈막한 오후가 돼서야 그들은 땀을 흘리고 약간 피곤한 상태가 되어 모텔로 돌아왔다.
“난 나가서 맥주랑 샌드위치 좀 사올게,” 샘이 말했다.
“그래,” 딘은 말했다. 그리고 샘을 한동안 방에서 나가 있도록 만들 구실을 만들어도 되지 않게 되어서 안심했다. “내꺼는 미트볼 샌드위치로 가져와, 알았지?”
“그런 것들만 먹으면 형 큰일나,” 샘은 말했다.
딘은 인상을 썼다. “제길, 잔소리 좀 그만해, 이 양상추 소년아.”
샘은 계속 말을 하는 것처럼 손으로 새가 짹짹거리는 흉내를 냈고 딘이 뭐라고 대답을 하기 전에 얼른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았다.
“약은 놈,” 샘은 벌써 밖으로 나갔는데도 마치 꼭 들으라는 듯이 딘은 중얼거렸다.
이제 세 번째 단계를 실행할 때였다: 바로 고백이다. 딘은 옷을 벗고 샤워를 한 뒤, 머리카락에 묻은 소금덩이를 씻어냈다. 그리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세면대 위에 달린 거울 앞에서 면도를 했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면도를 하다가 두 번이나 베이는 바람에 화장실 휴지를 조금 뜯어서 베인 부분에 붙이고 있어야 했다.
“빌어먹을, 윈체스터, 정신 좀 차려라,” 딘은 자신에게 말했다. 그는 분노한 유령과 악령, 좀비까지 상대해왔다-그가 두려워 할 이유는 전혀 없었지만, 지금 그는 극도로 겁을 먹은 상태였다.
옆방의 문이 열렸다. “딘?”
“여기야,” 딘이 말했다. 그는 얼굴에서 휴지를 떼어냈고, 수도꼭지 밑에서 손을 비비며 말라붙은 피를 닦아냈다. 거울에 비친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두 눈은 놀란 듯 크게 뜨여있었으며 가슴 속의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다. 그는 거울의 자신을 노려보았다. 이번에는 반드시 말할 테다: 절대 쫄지 않아.
샘은 사온 음식들은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포장지에 쌓인 샌드위치들, 감자칩, 맥주. “형이 말했던 미트볼 샌드위치 사왔어,” 그는 말했다. “나중에 살쪄도 나한테 뭐라고 하지마.”
“넌 내 영웅이야,” 딘은 화장실 문턱에 기대고 말했다.
“내가 형의-그거 장난으로 한 말이지?” 샘이 물었다.
“아니,” 딘은 말했다.
“뭐, 어쨌든 간에. 이거 식기 전에 먹을 거지?”
“그래야지,” 그러나 딘은 움직이지 않았다. “있잖아 너-내가, 어, 내가 말이지.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무슨 말인데?” 샘은 궁금하다는 듯이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나, 그게.” 딘은 목덜미를 문지르면서 창밖의 주차장을 바라보았다. 차마 샘의 눈을 마주한 채로 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있잖냐, 우린 형제잖아,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형은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알아, 딘,” 샘은 여전히 감을 못 잡겠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제발 내 말 끝날 때까지 입 좀 닥치고 있어줄래?” 딘은 말했다. “형이 하려는 말이 뭐냐면-그러니까 내가, 음. 널사랑한다이거야.” 마지막 부분이 너무 순식간에 튀어나오는 바람에 딘은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한심하게 들릴 정도였다.
샘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자 딘은 그만 참지 못했다: 그는 자리를 박차고 모텔 방 밖으로 나와 한 손에는 차키를 들고 주차장 한 복판을 가로 질러갔다. 샘의 입에서 한 문장, 한 단어가 나오기도 전에 말이다. 딘은 임팔라의 차 문을 열고 들어가 운전대 위로 쓰러졌다. 그는 몇 번이나 운전대에 머리를 박아 가면서 중얼거렸다, “젠장, 넌 구제불능이야, 겨우 이 정도로 밖에 못하냐-”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그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샘이었다, 그는 웃고 있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딘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어하는 얼굴이기도 했다. 딘은 문을 잠그려고 했지만 샘은 더 빨랐다. 그는 딘이 잠금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차 안에 올라탔다.
“그만 좀 해, 형,” 샘은 말했다, “진짜 여기에 숨어있을 생각이야? 사방이 유리창이라서 다 보인다구.”
“꺼져,” 딘은 윽박질렀다. 그는 굴욕감을 느꼈고 이런 엿같은 상황에서도 샘이 얄밉게 굴자 더 화가 났다.
“싫어,” 샘은 말했다. 그는 운전석 쪽으로 몸을 더 붙이고 딘을 밀어붙여서 자신의 팔 안에 딘을 가두었다.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 볼 거야 아니면 또 도망가려고 할 거야?“
“얘기는 무슨 개뿔이,” 딘이 말했다. “중요한건 말했으니 됐잖아-젠장, 새미, 더 이상 내가 무슨 말을 하길 바라는 거야? 이제 형 놔줘, 망할 샌드위치 먹으러 가고 싶으니까.”
“그게 아니라,” 샘이 말했다. “내 말은-형이 그 말을 하려고 이렇게 당황할 필요는 없어. 나도 형을 정말 사랑해, 그리고 형의 감정을 편하게 나한테 얘기해주었으면 좋겠어.”
“너 이제 심리상담 프로그램 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딘은 샘의 품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며 말했다. 그는 한 팔을 빼내어 자신을 붙잡고 있는 샘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 대신에 팔꿈치로 샘의 얼굴을 치고 말았다. 샘은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이런 젠장,” 샘은 말했다.
“제길,” 딘은 말했다, “새미, 내가 방금-” 그는 몸을 돌리고 샘이 얼마나 다쳤는지 살펴보려고 했다.
샘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고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피는 턱 밑으로 흘러 바지 위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형이 내 코를 부러뜨렸어,” 그는 코가 막힌 소리로 말했다.
“빌어먹을,” 딘은 말했다. “나 진짜 왜 이러냐. 새미, 미안해,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젠장. 방으로 돌아가자, 괜찮아, 내가 다시 맞춰줄게.”
“무슨 소리야,” 샘이 말했다. “우리 병원 가야돼.”
“뭐? 안 돼!” 딘이 말했다. “나도 그거 맞출 수 있어, 굳이 병원에 갈 필요 없잖아, 만약 누가 우릴 알아보기라도 하면-”
“형이 방금 내 코를 부러뜨렸잖아, 형은 내 근처에 오지도 마” 샘은 말했다. 그는 딘을 째려보면서 얼굴에 있던 손을 밑으로 내렸다. 샘의 코는-젠장, 그의 코는 벌써 부어서 보라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샘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그걸 본 딘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샘은 소매 끝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병원으로 갈 거야.”
“난. 그래 좋아,” 딘은 말했다. “운전하게 옆으로 비켜봐.”
“알았어,” 샘은 말했다. 그리고 차 안에 온통 피를 흘려가며 기어서 보조석으로 옮겨갔다.
딘은 차가 더러워졌다느니 하는 말은 일체 꺼내지 않았다.
그들은 응급실에서 세 시간을 기다렸다. 그 중 두 시간 반 동안 샘은 딘의 옆자리에 축져서는 팔짱을 끼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딘은 대기실에 있던 잡지를 모조리 다 읽었다. 심지어 분만에 관한 것들까지 전부.
마침내 의사가 나타났다. “개럿 버틀러씨?” 그는 물었다.
“널 부르는 거야,” 딘은 샘에게 말했다.
“나 혼자 갈래,” 샘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코를 붙잡고 말했다.
“그래,” 딘은 말했다. 그리고 보고 있던 잡지의 다음 장을 넘겼다. 그는 마치 엄청 나쁜 남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들은 운전을 하는 내내 아무 말이 없었다, 샘은 코뼈를 감싸고 있는 테이프를 만지작거렸고 딘은 모텔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맥주를 떠올리고 있었다. 죽도록 마시고 나면, 내일 눈을 떠도 오늘 일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방에 도착하자마자 샘은 자신의 침대에 풀썩 누워서 딘에게 등을 돌리고는 벽을 마주보았다.
“벌써 자면 어떻게 해, 아직 8시 30분인데,” 딘이 말했다.
샘은 뭔가 투덜거리면서 신발을 벗어버렸다.
망했다. 딘은 턱을 쓰윽 문질렀다. 그는 미니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고 뚜껑을 딴 뒤, 손바닥에 진통제 두 알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샘이 누워있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한 쪽 무릎을 매트리스 위에 걸치고 말했다, “이거.”
“어쩌라고,” 샘이 말했다.
“술이랑 진통제야,” 딘은 말했다. “아픈게 좀 가실거야.”
“딘, 형이 내 코를 부러뜨렸어,” 샘이 말했다.
딘은 움찔했다. “어. 미안해?”
샘은 몸을 뒤집어 딘의 손에 들린 진통제를 가져갔다. “그거 줘.” 맥주도 함께 가져간 그는 병의 반이 빌 정도로 길게 한 모금 마셨다.
“우와,” 딘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참 나, 형이라면 오피오이드랑 알콜을 함께 마시면 위험하다고 잔소리해야 되는거 아닌가,” 샘이 말했다.
“오피오이드같은 소리를 하는걸 보면 별로 걱정할 필요도 없겠구만,” 딘은 말했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있잖아, 샘, 형이 정말 미안하다.”
“용서 못해,” 샘은 말했다. “내 코를 부러뜨리다니, 나쁜놈.”
“그래 맞아,” 딘은 말했다. 그는 샘의 손에서 맥주를 가져와 다 마셔버린 뒤, 빈 병을 침대 옆 서랍 위에 올려두었다. “근데.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어.”
샘은 등을 대고 누웠다. “알아. 그러려고 한게 아닌거. 정말이지, 딘, 난 그저 형이랑 대화를 좀 하려고 했을 뿐이야.”
“윈체스터가의 사람들은 대화를 하지 않아,” 딘이 말했다. “우린 고함을 치던지. 아니면 욕을 하지. 대화를 하는 사람은 없어.”
“안그래도 그 말을 실감하는 중이야,” 샘이 말했다.
“샘,” 딘은 말했다. 그는 매트리스 위로 완전히 올라와 팔꿈치를 대고 지탱했다. 그리고 두 팔과 다리를 샘의 바로 옆에 바짝 붙였다. “진짜 미안하다.”
“그러셔야지,” 샘이 말했다.
“이 빚은 꼭 갚을게,” 딘이 말했다. 그는 몸을 기대고 부드럽게 샘의 입술 위에 키스했다. 그러다가 서로의 코가 부딪치고 말았다.
“아야!” 샘은 비명을 질렀다.
딘은 뒤로 물러났다. “젠장. 미안.”
“그냥. 키스는 됐어,” 샘이 말했다.
“그러자,” 딘은 말했다. 그리고 샘의 목덜미로 입을 옮겨 그의 목젖 위를 훑으며 내려갔고, 튀어나온 쇄골 위를 세게 물었다.
“잠깐만-딘,” 샘이 말했다.
“입 다물고 가만있어,” 딘은 말했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샘의 바지 버튼을 풀었다. 그는 침대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샘의 셔츠를 위로 올렸고 드러난 배 위를 한 손으로 만져 나갔다. 손바닥 밑에서 경직되고 달아오른 근육이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다른 한 손으로 샘의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고 속옷 밖으로 샘의 두꺼운 페니스를 꺼내 제일 윗부분을 반지를 낀 손가락으로 자극했다. 그는 키득거렸다. “금방 느끼는 구나, 새미. 착하네.”
“딘, 형은 진짜. 제기랄,” 샘이 말했다. “내가 어떻게 안느낄 수가-자기 입을 좀 봐봐.”
딘은 얼굴을 찌푸렸다. “너 내가 좀 전에 뭐라고 했지.”
“알았어,” 샘은 말했다. 그리고 엄지손가락 끝으로 딘의 아랫입술을 쓰다듬었다. “말 잘 들을게.”
“그렇게 나와야지,” 딘은 중얼거렸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샘의 페니스를 입안에 담았다. 모든 감각이 익숙했다-입에 느껴지는 맛과 혀에 닿아오는 무게감, 그리고 샘이 신음을 흘리며 딘의 머리카락을 붙잡는 느낌이 모두가-하지만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좋았고, 여전히 딘은 그것들을 원했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샘은 헐떡였고, 무릎이 딘의 귓가에 닿을 정도로 다리를 접어 올려서 앞뒤 가리지 않고 딘의 목구멍을 찔러나갔다. 딘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는 삼키고 또 삼켰고, 손가락 마디를 사용해 샘의 고환 뒤를 세게 문질렀다.
“아,” 샘은 말했다, “아 젠장, 젠장, 딘,” 그의 말은 뒤죽박죽 섞여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딘은 입을 떼어내고 손으로 페니스를 감싸서 위 아래로 문질렀고 곧 샘의 배 위에 정액이 뿌려졌다. “좋았어?” 그는 히죽거리며 물었다.
샘은 머리는 베개 위에 축 늘어졌다.
“허어,” 딘은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바지 지퍼를 열어 페니스를 꺼내고 시험삼아 만져보았다-좋아, 갈 수 있겠는걸. 그는 손가락 끝으로 망설이듯 가장자리를 맴돌며 만지다가 곧 빠르고 맹렬히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샘의 상기된 얼굴과 반쯤 감겨 있는 눈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세상에,” 샘이 말했다. “딘. 형-혹시-”
“입닥쳐,” 딘은 말했다. 이미 흥분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환락의 절정이, 쾌락의 소용돌이가 온몸의 관절의 힘을 빠지게 만들고 흐느적거리게 했다. 그는 샘의 입을 바라보면서 저 입안을 자신의 물건으로 천천히 그리고 상냥하게 하는 애무하는 모습을 생각했다-그리고 샘의 엉덩이를 박는 모습을 생각했다, 언제나 딘의 등을 발꿈치로 찌르면서 그의 페니스를 꽉 조여오는 샘을-그리고 그의 쾌락은 절정을 맞이했다, 너무나 강렬해서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그는 반쯤 감긴 눈으로 샘의 허벅지와 축 쳐진 페니스 위에 뿌려진 정액을 바라보았다.
“아, 뭐야-형,” 샘이 말했다.
딘은 손안에 여전히 자신의 물건을 쥐고 두 눈을 감은 채로 씨익 웃었다. “그래, 새미. 젠장. 진짜 끝내주게 죽여줬어.”
“내 몸 위에 싸 놓고선,” 샘이 말했다.
“내가 닦아줄게,” 딘은 말했다. “잠깐, 어. 잠깐만 기다려봐.” 그는 떨림이 멈추기를, 페니스가 다시 건드리지 못하게 민감한 상태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두 눈을 떴다. 샘의 벌어진 허벅지는 정액으로 도배가 되어있었고 딘은 생각할 틈도 없이 허리를 숙여 그것들을 핥아가기 시작했다.
“뭐야-세상에, 딘, 뭐하는 짓이-” 샘은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있어봐,” 딘은 말했다. 그는 샘의 부드러운 페니스에 얼굴을 묻고 곧장 혀로 귀두 부분을 핥아갔다. 짠 소금 맛과 진한 정액 맛이 났다.
“맙소사,” 샘은 말했다, “세상에 맙소사.”
그 후에, 샤워를 하고 나온 두 사람은 사용하지 않은 침대 위에서 서로를 감싸고 누웠다. 샘은 한 쪽 뺨을 딘의 목에 지그시 가져가며 조용히 말했다, “딘. 사랑해. 형은 말하기 싫어하는거 아니까, 나한테 굳이 말해주려고 하지 않아도 돼. 그냥 내가 사랑한다는거 알아두라고.”
딘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몸을 꿈틀거렸다. "꼭 그렇게 나와야 겠냐,“ 그는 말했다. “너 그거 나 놀리려고 하는 말인거 다 알아.”
샘은 양팔로 딘을 감싸서 그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좋아,” 샘은 말했다. “형은 내 코까지 부러뜨렸으니까. 이제 말 좀 해보시지.”
“싫어,” 딘은 말했다. “너 이제 진통제에 취할 때도 되지 않았냐?”
“말해 아니면 다시는 같이 안잘거야,” 샘이 말했다.
“너 미워” 딘은 말했다. “너 밉다고, 이 망할 놈아, 미워죽겠어, 빨리 이 팔 풀어.”
“그 말이 아닐 텐데,” 샘은 말했다. 그리고 딘의 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세게 빨았다.
“상관없-아, 제기랄, 새뮤얼, 사랑한다. 이제 행복하냐?”
“너무 행복해,” 샘은 말했다.
“죽겠구만, 입 다물고 이제 잠이나 자,” 딘은 말했다. 그리고 베개로 샘의 가슴팍을 퍽 내리쳤다; 하지만 그는 천장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하도 실실거려서 거의 미친사람 같았다. 샘은 계속 딘의 어깨를 깨물었다, 딘이 그를 덮쳐서 매트리스 위에 붙잡고 있을 때까지.
그 날 밤 그들은 별로 잠을 자지 못했다.
END
와하하하, 클라삥 님 한마디가 정말..ㅠ.ㅠ 너무 실감나요, 와하하하핫.
그 한마디 못해 쩔쩔 매는 딘은 정말 딘 답군요. >.< 아우, 귀여운 것들
샘이 불쌍해요우ㅜ.ㅜ 뭔 팔자가 고백한마디 들으려면 코를 부러뜨려야 되고 말입니다.
근데 고백하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민하는 딘 너무 귀여워요ㅎㅎㅎㅎ
[SPN] So Many Of Them
“저 사람은 항상 저런 눈으로 총각을 쳐다보나?” 미시시피 주 제리코에서 들린 주유소의 여직원이 딘의 다 구겨진 지폐를 받으며 물었다. 그녀의 시선은 샘이 앉아있는 임팔라를 향해 있었다.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딘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저기,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는데요.”
“으흠,” 그녀는 젠체하듯 말했지만 왠지 훈훈하고 애정이 어린 목소리였다. 딘이 정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자 그녀는 눈썹을 이마 끝까지 올려보였다. 그리고 은밀하게 계산대 가까이로 몸을 기대어 속삭였다, “모르는 척 하지 말아요, 총각. 저쪽은 눈만 깜박여도 총각이 사라지기라도 할 듯이 쳐다보는구만.”
딘은 화들짝 놀랐다. 그는 그녀에게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난 뒤 얼른 임팔라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이번에는 샘이 운전을 할 차례였다. 그는 이미 시동을 걸어놓고서 라디오 주파수를 여기저기 맞춰보고 있었다. 하지만 딘은 샘이 자신을 보자 갑자기 기운을 차리고 그가 차에 올라탈 때까지 그 모습을 곁눈질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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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주 클리브랜드 외곽지역에서 만난 한 젊은 남자도 역시나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언제나, 항상 딘의 뒤를 지키고 있는 샘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뒤에 분, 서로 잠깐 떨어져 있는다고 해서 세상이 두 쪽 나는건 아니랍니다,” 그는 서류철을 정리하면서 벌어진 치아가 드러나도록 웃으며 말했다.
샘은 헛기침을 했다-딘은 얼핏 동생의 두 뺨이 붉어지는 모습을 본 것 같았다-그리고 그는 다른 곳으로 가서 앉았다. 사서 한명이 안경을 고쳐 쓰며 딘이 필요하다고 말한 출생기록부를 찾도록 도와주었고 그동안 샘은 손가락으로 오래된 나무 책상 위를 불규칙한 리듬으로 두들기고 있었다.
그 날 내내 딘은 샘이 약간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따라다니고 혹시나 딘과 스치거나 어깨가 부딪힐까봐 계속 신경을 쓰고 있음을 눈치챘다. 저녁 식사 때도 샘은 테이블 밑의 다리를 안쪽으로 굽히고 있었다-전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그리고 딘이 자신의 감자튀김을 가져가는데도 그의 기름 뭍은 손가락을 쳐내지도 않았다. 그래도 딘은 별로 거슬려 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저 눈치를 채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날 밤, 두 사람은 같은 시간에 양치질을 하게 되었고, 샘은 결국 딘의 바로 옆에 붙어있게 되었다. 샘이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동안 딘은 동생의 팔꿈치가 자신의 옆구리 근처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화장실 불을 끄고 방으로 돌아갈 때도 샘은 한 발자국이라도 뒤에 서 있지 않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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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몬태나에서 사냥을 하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딘은 이런 추위는 견딜 수가 없었다. 온 몸의 뼈가 시리고 오른팔의 관절이 아파올 정도였다. 몇 번이나 부러진 적이 있는 곳이라 이런 상황에서는 더욱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역시나, 유령은 산 한복판에 있는 무덤을 본거지로 삼고 있었고, 샘과 딘은 지독하게 추운 날씨 속에서 무덤을 파내면서 행여나 도중에 다치지 않도록 조심했다.
모텔로 돌아가는 동안 딘은 고드름이 매달릴 정도로 얼어있었다. 하지만 샘도 벌벌 떨고 있었고, 만약 딘이 좀 못된 형이었다면-그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형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고, 물론 그 사실에 반박할 사람도 없었다-그는 당연하다는 듯 자신이 먼저 샤워를 하러 갔을 것이다.
대신에, 그는 샘이 입고 있던 서리가 껴서 바싹해지고 굳어진 옷을 벗겨낸 뒤 샤워실로 들여보냈다. 샘은 투덜대다가 뜨거운 물이 피부에 닿자 불쌍할 정도로 소리 높여 괴로운 소리를 흘렸다. 그래도 샘이 더 이상 떨지 않자 딘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10분 뒤, 딘은 길 건너의 식당에서 따뜻한 토마토 스프를 사서 돌아왔다. 왜냐 하면 샘은 입맛이 까다로워서 토마토 스프가 아니면 먹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는 욕실에 들어가 홀딱 젖은 상태로 졸려하는 샘을 방으로 끌고 와, 마른 옷으로 갈아입혀 침대에 눕혔다.
더 나아가 딘은 샘에게 스프를 먹이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쭉 마셔, 새미, 내일이면 기분이 나아질거야. 우는 소리는 그만하고, 이 녀석아, 끝까지 다 먹어야지.” 그리고 딘은 샘의 옆에서 잠이 들었다. 몬태나의 한 겨울 날씨 속에서 겨우 이불 하나로는 자신의 동생을 따뜻하게 해줄 수 없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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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임팔라의 부품을 주문하기 위해 정비사를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에게 게이들이 휘파람을 불어대자 딘은 꼭지가 돌아버릴 뻔했다.
그들은 언제나 모텔 방 하나를 함께 써왔다. 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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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들린 텍사스 주 플레이노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딘은 얇은 셔츠까지 벗어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샘은 죽어라고 여전히 옷들을 껴입고 있었다. 창문이란 창문은 죄다 내려놓고 에어컨도 최대로 틀어놓았지만 그 바람이나 바깥바람이나 별 차이가 없어서 딘은 그냥 에어컨을 꺼버렸다.
샘은 뭐라고 중얼거렸다. 아마도 더위에 대해 불평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항상 불평불만에 차있는 남동생이었으니까 말이다.
“난 텍사스가 싫어,” 그는 말했다.
“너 지금 옷을 몇 겹이나 껴입고 있잫아, 새미. 그냥 좀 벗어라!” 딘은 짜증이 나서 말했다.
샘은 시선을 피한 채 이마에 맺힌 땀을 쓸어내렸다.
모텔에 도착해서 방 하나를 달라고 하자 여주인은 그들을 흘겨보았다. “이쪽은 제 남동생이에요.” 딘이 이렇게 말하고 나자 그녀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방에 들어오고 나자 샘은 마침내, 마침내 입고 있던 옷들을-거의 다 벗긴 했지만 런닝셔츠만은 남겨두고-벗었다. 그는 딘의 침대에 앉아 어깨너머로 신문을 읽었다. 딘은 샘의 팔이 자신의 팔에 닿자-그래, 분명 그도 모르는 사이에 샘의 팔 사이즈는 최소한 두 배로 커지고 곳곳에 혈관이 튀어나올 정도가 되어있었다-땀에 끈적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몸을 일으켰다. 얼마나 땀이 나 있었는지 붙어있던 팔이 떨어지면서 미끌거리는 소리가 났다. “난 찬 물로 샤워 좀 해야겠다. 지랄맞게 더워서 못 참겠어,” 그가 말하자 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딘의 침대 위에 늘어져서는 엎드려 누웠다.
딘은 못말린다는 얼굴을 하고서 욕실로 향했다.
그 날 밤, 딘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후끈한 공기가 숨을 턱턱 막히게 했고 피부에 느껴지는 습기가 끔찍하게 싫었다. 계속 움직일 때마다 목과 팔뚝이 화끈거리며 아려왔고 결국 밤새도록 그는 던져두었던 ‘놀라운 신세계’의 오래된 제본을 읽었다. 샘은 아직도 아까 그대로 얼굴을 베개에 묻고서 곯아떨어져 있었다.
아침 7시쯤 그들은 밥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고 아침이라 약간 서늘하긴 했지만 여전히 날은 더웠다. 딘은 샘이 옷을 한 겹만 입고 식당을 간다는 사실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그는 심지어 샘의 접시에 놓인 베이컨을 가져가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느 아침 식사 때처럼 그는 자신의 밑에 있는 샘의 발을 밟고 말았다.
방으로 돌아오자, 모텔 직원이 주인과 함께 서있었다. 주인은 그들을 보고 사용하지 않은 침대 하나를 보더니 그들에게 여기서 나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딘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지만 샘은 자신들의 짐을 챙겨서 트렁크에 던져 넣었고 두 사람은 모래바람을 휘날리며 그곳에서 떠났다.
그렇게 고생을 했건만 그 마을에는 이렇다 할 사냥거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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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우리가 너무 잘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아칸소 주의 경계를 지나면서 딘이 말했다.
샘은 무슨 소리냐는 듯 눈썹을 치켜 올렸지만 보고 있던 책에서 고개를 들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자꾸 우리가 사귀는 사이인줄 알잖아,”
샘은 어이없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형은 괜히 설레발치는 버릇이 있다고 했던거 기억나?”
“염병할 놈,” 아무렇게나 대답한 딘은 임팔라를 운전하면서 동시에 샘을 가볍게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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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커플 할인이 적용됩니다: 티켓 한 장 가격에 두 장을 드려요!” 샘과 딘이 맨 앞줄에 서자 잔뜩 들떠있던 티켓 장수가 말했다.
딘은 한숨을 쉬었다. 대체 누가 데이트하러 와서 새로 나온 헐크 영화를 보겠느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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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로드아일랜드에 들려서 풀밭에 앉아 시원한 여름 날씨를 즐기자고 했다. 딘은 불평을 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놨지만 샘은 마음 편히 자기 자리에 앉아서 히죽거렸다. 그는 결국 딘이 차를 세울 것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딘도 샘이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 하면 그는 사려가 깊고 돌봐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
풀밭에서 딘은 10분 만에 잠이 들었고 한 시간이 지난 뒤 샘의 허벅지 위에 머리를 뉘인 상태로 깨어났다. 샘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꽉 다물어진 턱과 긴장된 눈매로 보아 그는 한창 집중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 모습이 마치 막 책읽기를 배우기 시작할 때 같다고 딘은 생각했다. 굳이 자신이 생색을 내자면, 샘은 자기 반에서 제일 책을 잘 읽는 아이였고 딘은 애정은 아니어도 확실히 약간의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너 꼭 변비에 걸린 얼굴이다,” 그는 햇빛에 눈을 깜박이며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샘은 정말 오랜만인 것 마냥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웃고 또 웃었다. 심지어 별로 웃기다고 생각하는 농담도 아니었지만 웃음으로 인해 샘의 몸이 흔들리며 가벼운 진동이 허벅지를 통해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딘도 웃어버렸고, 낮게 시작된 웃음소리가 점점 묵직한 쇳소리로 변하자, 두 사람 모두 너무 웃어서 생긴 눈물을 닦아냈다.
“이 바보같은 놈아,” 딘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는 샘에게 손을 내밀었다.
샘은 그 손을 잡고 다시 끌어당겼고 그들은 청바지와 셔츠에 녹색 물이 들 정도로 풀밭에서 엎치락뒤치락 투닥거렸다. 마지막에는 샘이 모든 무게를 실어 딘의 위에 올라타는 것으로 끝났다-싸움의 승리자는 샘이었지만, 딘은 기죽지 않고 말했다, “나도 몸무게만 더 나갔으면 이겼을 거야, 새미,” 언제나처럼 건방진 태도로.
샘은 딘의 몸 위에서 내려왔고 그들은 임팔라에 다시 올라탔다. 차안에서 샘의 얼굴은 한참동안 빨개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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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급한 일도 없고 어쨌든 휴가도 필요하던 차에 그들은 바비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딘은 시간을 재고 싶지도 않을 만큼 오랫동안 운전을 해온 상태였고 샘의 옷이란 옷에는 속에서 나온 이물질로 뒤덮여있었다.
딘은 바비의 격분한 숨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 고참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도 느껴졌다.
딘과 샘은 캐리 그랜트의 옛날 영화를 보다가 소파 위에서 잠이 들었다. 어떻게 둘이 그 위에서 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자신의 다리와 샘의 다리가 얽혀있고 얼굴 위를 머리카락들이 덮고 있었다.
딘은 조심스레 소파에서 나와 맨발로 부엌을 향해 걸어갔다. 바비가 사발에 담긴 씨리얼을 먹으면서 일본의 고대 주문서를 읽고 있었다. 그의 양발은 옆에 있는 의자 위에 올려져있었고 그 모양은 정확히 딘이 예상한 대로였다: 사냥꾼의 발, 이리저리 휘고 뒤틀린 발가락과 굳은살이 박힌 발바닥. 샘의 발은 저렇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샘의 발은 저렇게 되지 않을거라고 딘은 확신했다.
그는 바비의 맞은편에 앉아 과일 바구니에 있던 오렌지 하나를 들고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바비가 말했다, “샘은 어떠냐?”
딘은 바비의 말이 문자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란걸 알고 있었다. 단순히 딘에게 샘을 돌봐주고 있는지 묻는 것이 아니었다. 바비는 그 보다 더 많은 것을 묻고 있었다. 딘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다, “샘은 괜찮아요. 그 애한테는 제가 있잖아요.”
마침 샘이 하품을 하며 머리카락을 더욱 까치집으로 만들면서 부엌으로 들어오자 바비는 의자 위에서 발을 내렸지만 어차피 괜한 수고였다. 왜냐 하면 딘과 바비 모두 알고 있었다-어쩌면이나 만약에가 없어도 될 만큼 확실하게, 매일 아침 해는 동쪽에서 뜨는 것처럼 확실하게-샘은 딘의 옆에 앉을 것이라는 걸. 샘은 발목과 팔꿈치가 맞닿을 정도로 한쪽 몸을 딘에게 붙이고 자리에 앉았다.
딘은 먹다 남은 주스를 얼른 마셔버리고 사발에 씨리얼을 더 부었다. 그리고 샘에게 스푼을 건네주고는 둘 사이에 사발을 놓았다. 스푼을 건네줄 때부터 바비의 시선을 느끼기는 했지만 딘은 너무 피곤해서 바비의 속마음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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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에서는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고 딘은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그도 아플 때의 자신이 어떤지는 알고 있었지만 코는 막혔지 목은 따갑지 그는 그저 괴로울 따름이었다.
샘은 방을 나갔다가 여분의 이불을 더 가지고 돌아왔다. 그는 딘을 위해 따뜻한 잠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길 건너에 있는 작은 마트로 달려가서 마실 차와 각종 초콜릿 바들을 사왔다. 딘은 아무런 불평없이 초콜릿 바를 다 먹어치우고 차도 마셨다. 샘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딘은 몸의 자세가 약간 스푼 모양으로 굽어진 상태로 잠에서 깼다. 싫다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등에 느껴지는 샘은 너무 따뜻하고 든든했다. 게다가 아픈 사람이 괜히 힘을 뺄 필요도 없지 않은가.
샘은 아침 식사로 딘에게 차를 더 많이 마시게 했지만 더블 초콜릿 도넛도 사주었다. 딘은 아침 내내 자신의 얼굴에서 미소가 느껴졌다. 샘도 따라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래 어쩌면 이 감기와 괴로운 몸상태는 완전히 헛수고만은 아닐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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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주의 이름 모를 시골 동네에서, 샘과 딘은 웬디고에게 부상을 당한 끝에 간신히 녀석을 태워버릴 수 있었다. 그 후에 두 사람은 지치고 다쳐서 서로를 추슬러줄 여력도 없었다.
작은 지역 병원에 찾아간 그들은 언쟁을 벌였고 결국 간호사들은 포기하고 그들이 한 병실을 쓰도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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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주 벨파스트, 딘은 심심해진 나머지 부둣가를 향해 산책을 갔다. 정확히 10분 뒤에 샘이 그를 따라왔고 바로 옆에서 멈춰섰다. 그들의 발걸음은 작은 움직임조차 닮아있었다.
나중에 딘은 파이가 먹고 싶다고 말했고 그들은 작은 빵집에 들리게 되었다. 딘은 사과 파이 한 조각, 바나나 크림 파이 한 조각을 시켰고 샘에게는 체리 파이 한 조각을 시켜주었다. 비록 샘은 먹고 싶지 않은 척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샘은 파이가 눈앞에 놓이자마자 열심히 베어 먹었다.
딘은 자랑스럽게 미소지었다. 사과가 들어간 파이를 입안에 가득 넣은 채로 그는 말했다, “역시 넌 파이를 좋아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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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주 로렌스빌, 하루 종일 마녀 사냥을 하느라 지친 그들은 한 침대에서 코스비 쇼 재방송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딘은 샘의 어깨 위에 침을 흘리면서 그의 턱 밑에 머리를 대고 잠을 잤다. 그들은 그 상태로 잠에서 깼고 둘 중 누구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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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자가 아침 내내 당신을 쳐다보고 있어요. 아무래도 당신이 마음에 드나봐,” 딘은 키가 작고 통통한 유대인 아줌마가 자신을 향해 고갯짓을 하면서 샘에게 한 말을 듣게 되었다.
샘은 대수롭지 않게 뒤를 돌아보았지만 딘은 왠지 자신의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얼른 읽고 있던 기사로 눈을 돌렸고 샘의 움직임을 살펴보지 않으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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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에서 딘은 또 다시 샘의 위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몸의 절반은 샘을, 나머지 절반은 딱딱한 매트 위를 덮고 있었다. 일어나보니 그는 코를 샘의 목 언저리에 쳐박고 있었다.
“딘,” 샘은 기분 좋게 잠에 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그 당시에 왜 그랬는지, 왜 그 순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딘은 몸 전체로 샘을 감쌌고, 샘은 자신의 다리를 벌리고-자동적으로, 마치 이번이 처음이 아닌 듯이-그 사이로 딘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딘은 자신의 단단해진 아랫도리와 마찬가지로 거기에 닿아있는 샘의 완전히 발기한 페니스가 느껴지자 큰소리가 나지 않도록 간신히 참아냈다. 샘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
딘은 서로의 코끝을 가까이 한 채 입으로 숨을 쉬었다. 안으로 숨을 들이 마시자 그는 혀끝에서 샘의 숨결을 맛볼 수가 있었다. 그의 얼굴은 초점을 맞출 수 없을 정도로 샘의 얼굴에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샘은 빠르게 눈을 깜박이고 있었다-미동도 없이 닿아있는 그들의 코끝과, 다리 사이와는 정반대로 속눈썹이 빠르게 들썩이며 움직였다-그러다가 그는 커다란 손을 딘의 등으로 가져갔고 딘은 서서히, 신중하게 샘을 향해 몸을 낮추었다.
딘은 소리가 날 정도로 침을 삼킨 뒤, 자신의 입술을 샘에게 가져갔고 그와 동시에 샘도 고개를 들어 딘을 맞아주었다. 그는 입을 열었고 샘이 입안을 부드럽고 재빠른 동작으로 핥아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은 키스에 열중했고 딘은 샘에게 달라붙어 그의 헝클어진 머리카락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딘은 잠시 뒤로 물러났고 그러자 샘은 아주 조용하게 말했다, “생각못했어...형이 원할줄은...” 그 말은 마치 따뜻한 바람처럼 딘의 입술에 느껴졌다.
딘은 가까이 기대어 입술로 샘의 턱 선을 따라 훑어갔다. “형은 분명 날 변태라고 생각할 줄 알았어,” 그는 속삭이며 말했고 조금은 불안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샘은 고개를 살짝 돌렸고 순간적으로 서로의 입술의 다시 맞닿았다. “하아, 딘,” 샘은 마치 지금 뭔가를 깨달은 듯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는 양손으로 딘의 엉덩이를 잡았다. 그리고 위로 향하는 자신의 움직임에 맞추어 딘을 끌어당겼다.
딘은 숨을 죽였다, 하지만 그는 샘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알고 있었다. 어떻게 지금껏 그걸 모르고 지내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언제나 바로 눈앞에 있었던 그 신호를. “그래, 새미. 그래.”
죽음은 한 순간이다, 그리고 삶은 수많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테네시 윌리암스.
fin.
SPN 팬픽은 클라삥님이 올려주시는 것만 보고 있는데 이번거 너무 좋네요!!! >ㅅ< 읽고 또 읽고 있어요. 얼굴 빨개지는 아이 새미랑 파이를 잔뜩 입에 물은 딘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ㅠㅠ)b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웃사이더 pov 진짜 좋아요>ㅅ< 지들은 정상적인 형제라고 생각하지만 남들 눈에는 지독히 므흣한 신파게이-_-;
생각해보니 전국의 그 많은 모텔에서 오로지 한방만 써왔다니 무서운 형제예요;;
계속 눈팅만 하고 있다가, 이번 팬픽은 주체못할 행복감이 들어서 그냥 가는건 실례라고 생각하고 부끄럽지만/// SPN에 너무 빨리, 너무 쉽게 빠져들고 있는 제 자신이 무서울 지경이지만, 클라삥님 덕분에 그냥 받아먹기만 해도 배부른 저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언제나처럼, 가슴을 간질이는 멋진 소설을 만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D
아..너무 예뻐요. 이 소설이 너무 예뻐요...ㅠㅠ 잔잔하게 묘사한 형제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ㅋㅋㅋㅋㅋ 근데 남들의 눈으로 본 형제는 진짜..리얼 ㄱㅇ ㅋㅋㅋㅋㅋㅋ

저도 이 픽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비루한 영어실력이라 작가분이 의도한 바를 잘 캐치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할텐데도 정말 술술읽히더라구요. (팬픽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빨리 많이 읽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빅뱅픽 시즌입니다.ㅠㅠ) 전 바텀딘을 선호해서 그런지 마지막 제단에서의 씬은 정말.......쏘핫! 그냥 막 좋았어요. ㅋㅋ 이번 빅뱅픽들 몇개 읽어봤는데 어쩜 이렇게 다들 절 쩔게 만드시는지ㅠㅠ 느무 재밌는 거 있죠. 특히 인어제럿 픽!! 보셨나영? 이건 뭐 저 코피쏟다 죽으라고 쓰신 글인지...완전 섹시하면서 감정선을 쿡쿡 잡아당기는데..글자 수 줄어드는게 안타깝더라구요;;그저 능력자 팬걸분들을 찬양할 뿐입니다. ㅠㅠ
사실 줄거리만 봤을 때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의외로 금방 읽히는 글이었어요. 역시 재미있기 때문? 저도 포지션으로는 바텀딘을 더 선호하지만 샘이 변태적으로 초강공으로 나올 때는 좀 거시기해요~개인적으로 둘 다 비슷한 애정을 주고 있어서 그런가봐요~
아, balefully님의 스플래쉬 패러디도 재미있었지요. 그런데 원작영화와 줄거리가 거의 비슷해서 좀 아쉬웠어요. 작년에 SGA 팬덤에서 역시 스플래쉬를 바탕으로 한 팬픽이 나왔었는데 그쪽이 훨씬 좋았거든요~:-)
이거 정말... 대단한 유머감각이었어요, 으핫. 정말이지 계속 낄낄거리면서 읽었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분은 정말 공식이 딱 정해져 있는데도 저런 양념덕분에 꽤 재미있게 읽힌단 말이죠,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SPN] It's always calm, right before you do me harm
딘은 둘 중에 뭐가 더 나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주먹을 맞은 일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 주먹을 맞을 만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인지.
딘이 맞은 주먹은 이제껏 맞아 본 것들 중에서 최악은 아니었다. 샘은 남을 때리고 싶을 만큼 화가 나긴 했지만 너무 감정을 실은 탓에 묵직한 일격을 위한 기술적인 면에는 집중하지를 못했다. 샘이 날린 주먹은 아마도 의도했던 것보다 좀 더 아래쪽인 딘의 명치와 배 사이에 꽂혔다.
그래도 역시 아픔은 느껴졌다.
딘은 몸을 구부리고, 더러운 벽에 기대어 거칠게 숨을 쉬었고, 이제야 느껴지는 이 죄책감을 어디에 넣어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샘은 단 한 번의 일격만을 계획한 듯 했다. 딘은 차라리 몇 번 더 주먹을 맞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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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샘은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차가운 가을 밤 공기와 분노를 머금고 방으로 조용히 돌아왔다.
딘은 미안해라고 말했고 그 말은 둘 사이에 깔린 어둠 속에 퍼져나갔다.
샘은 그를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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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과 섹스를 한 남자는 거의 샘만큼이나 키가 컸지만, 그의 남동생처럼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샘에게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 딘의 마음과 삶속에서 샘의 존재는, 그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그렇게나 컸다.
남자는 샘보다 더 조용했고 딘은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샘이 모텔에서 TV를 보거나, 다음 사냥거리를 찾아보거나, 혼자 재미를 보거나 아무튼 뭔가를 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의 예상은 너무 안이했다.
딘은 샘에게 거짓말을 할 의도는 없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의 움직임을 보아왔다, 샘이 점점 대담해지고, 적극적이 되는 것을. 무시하기란 더욱 어려웠다.
심지어 샘의 태도가 미묘할 때도 -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딘의 옆을 가깝게 스치고 지나간다든가, 운전석에 앉아있는 딘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둔 다든가, 딘의 주의를 끌기 위해 팔을 뻗어 그의 어깨나 엉덩이를 건드리려고 할 때도 - 딘은 전부 알 수가 있었다.
그는 언제나 샘의 몸과 그 몸이 느끼는 감각, 방어할 때에 보이는 반응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그런 것들은 잘 알고 있었다. 왜냐 하면 그 자신이 알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솔직히 말해서, 딘은 애초에 샘에게 거짓말을 할 작정이었다.
딘이 동생에게 하려던 말은 자신은 그에게 끌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샘이 키스했을 때, 딘은 샘에게 한 말은 ‘나는 게이가 아니야’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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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이제껏 다녔던 그 어떤 장례식보다도 더 우울한 기분으로 식사를 하던 도중 딘은 미안해라고 말했다.
샘은 딘도 어떤 뜻인지 잘 알 정도로 입을 굳게 다물고 창밖만을 주시했다.
딘의 상황은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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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이렇게 시작됐다: 어느 날 밤, 모텔 객실 입구에서의 갑작스런 키스, 샘은 더 이상 자신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였고 그는 서툴면서도 동시에 정열적으로 키스를 퍼부었다.
딘은 물러서서 말할 준비를 했다, 자신의 분노를 쏟아내기 위해서 - 빌어먹을 샘, 우린 친형제야. 이런 짓 하면 안된다고 법에도 나와 있잖아. 구역질난다.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난 게이가 아니야.”
“아.” 샘은 목구멍으로 힘겹게 침을 삼켰다. “나는...”
딘은 문턱 밖으로 나왔다, 이 방에서, 이 유혹에서 멀어지기 위해서. 거리를 두고 있을수록 거짓말을 하기에도 쉬우니까.
“그게, 넌 어떤지 모르겠지만, 형은...”
“나...난...남자들하고 한 적 있어.” 샘의 얼굴에 딘이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홍조가 드리워졌지만 그걸 봐도 그의 짙어진 눈동자와 젖은 입술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던 딘은 뒤로 한 발자국 더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한번도...나는...”
딘은 어깨를 으쓱이며 그 자리에 서서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는 그 마음가짐이 약해지는 것을, 산산조각 나는 것이 느껴졌다. “신경쓰지마. 뭐 이런거 갖고 그러냐, 안그래?”
“으, 응, 나...” 샘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왠지 바보가 된 기분이야.”
“됐어. 걱정 하지마. 형은 잠깐...술이나 마시러 갈게, 아님 산책을 좀 하고 오던가. 그리고나서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치면 돼.”
샘은 부끄러움이 확연히 드러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알았어.”
평소라면, 샘은 대화를,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싶어 했을 테지만, 지금은 그저 딘만큼이나 이 일을 잊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딘은 떨리는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로 임팔라를 향해 긴 보폭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는 자정이 넘어서까지 차로 주위를 배회하다가 불편한 마음으로 잠을 잤고 이튿날에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선글라스를 쓰고 다녔다.
그 후로 며칠 동안 샘은 쉽게 놀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행동하느라 온 신경을 썼다. 딘은 그 달에는 쉴 새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계속 사냥감을 찾아냈고 샘도 거기에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 일은 넘어가게 되었다, 혹은 예전에 그들이 했었던 다른 논쟁이나 오해들과 함께 둘 사이에서 그냥 묻혀졌는지도 모른다.
샘은 그 일을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딘도 이렇게 쉽게 피해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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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주에도 딘은 매번 식사 때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주(州)경계선을 넘어갈 때마다, 뭔가를 사냥할 때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샘은 그에게 말을 하긴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그건 마치 모르는 사람, 혹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시선도 마주치지 않으며 오직 일 얘기만 하는 새로운 동료 사원과 함께 사는 것 같았다.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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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딘은 정말 게이는 아니었다. 그는...어쨌든 아니었다. 그는 그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쾌락을 즐기는 사람이었고, 딱히 그 취향에 부류나 이름을 지정하고 심각하게 걱정해 본 일이 없었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대부분의 것들이 그랬다: 그의 머릿속에서 확실히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은 샘, 아버지 그리고 사냥뿐이었고 그 외 나머지는 전부 사소한 것들로 인식되었다.
딘은 그 사실을 떠올리고 - 평소에는 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머릿속에서 정신사납게 춤을 추는 편이지만 - 입 밖으로 말했지만, 그는 자신이 샘에게 작은 거짓말을 한 것임을 깨달았다. 왜냐 하면 그 보다 더 큰 거짓말은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샘이 사춘기가 되었을 무렵부터 딘은 자신의 동생에게 끌리는 것을 느꼈다. 샘은 대부분의 주에서 미성년자 강간에 적용되는 나이였고 물론 성추행이나 근친에 관련된 다른 법들도 무시할 수 없었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뒤틀린 욕망을 안은 상태로 벗어나려고, 계속 감추려고 하다보니 딘은 그로인해 자신의 정신이 망가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할 수가 없었다. 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자신에게 느껴지는 단 하나의 감정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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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은 말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후회를 보여주기로 했다. 그는 샘이 먼저 침대를 선택하게 해주었고, 어떤 일을 할지 고르게 했으며, 샘이 원하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심지어 샘에게 어떤 음악을 들을지 선택하도록 했다.
샘은 ‘Your Time Is Gonna Come'을 골라 소리를 크게 높이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었다. 그 곡은 딘이 제일 좋아하는 레드 제플린의 음악은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망할 오르간 소리를 듣고 은근히 가사 속의 여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고 나니, 딘은 로버트 플랜트의 염병할 한탄과 분노에 찬 비통함이 지긋지긋할 정도로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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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고 나서 딘은 한동안 여자들만 상대했다. 그렇다고 별로 불편한건 아니었다. 그들도 따듯한 몸과 만지기 좋은 굴곡과 약간의 위안을 가져다 줬고 대부분의 경우 여자를 상대하는 일이 더 쉬웠으니까.
비겁한 짓이긴 했지만 어쨌든 사실이었다.
그러다 몇 개월이 흘러, 일곱 개의 주를 지나면서, 유령 다섯과, 마녀 하나, 귀신들린 집 세 곳, 폴터가이스트 하나, 일반적인 원인에 의한 두 건의 죽음을 겪은 후, 마침내 딘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변명을 하자면, 그 남자는 근사했다. 그는 푸른 눈에 길고 가는 팔다리를 가졌고, 섹시하고 딘을 원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기분이 뿌듯하고, 또 놀라웠다. 딘의 굶주린 손길 아래에서 그는 마치 최고의 종마처럼 느껴졌다 - 그는 미끈하게 뻗은 몸, 잘 다져진 근육, 향수처럼 피어오르는 열기, 올라타 주기를 바라는 몸을 갖고 있었다.
술집 뒤에는 으슥한 골목이 있었다 - 잘 찾아보면 이렇게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고, 비밀스런 공간은 늘 있는 법이다 - 그리고 마침내 골목에는 딘과 그 남자와 달콤한 망각만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샘이 그곳에 나타났다, 그 날 밤 계획에 전혀 들어가 있지 않던 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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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은 사과하는 것을 멈추었다. 왜냐 하면 말을 해봤자 - 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들도 - 전부 소용없음이 분명해졌기 때문이었다. 딘은 입을 다물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며 운전만 했다. 그리고 어쩌면 남은 평생 동안 이런 상태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어쩌면 자신은 그 이상의 대접을 받을 가치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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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티비에 나오는 통속극의 한 장면 같았다. 만약 딘과 샘이 결혼한 사이이고, 딘이 밖에서 외도를 하는데 갑자기 의미심장한 음악이 터지면서 아내가 그 장면을 발견하게 되고 반쯤 벌거벗은 두 사람은 당황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벌어진 일도 그랬다, 단지 샘과 딘은 단순히 결혼한 사이라기보다 - 훨씬 깊고, 특별하고, 지독하게 얽히고설킨 관계였다.
그 남자 - 딘은 남자의 이름을 듣지 못했고 이런 뒷골목 식의 무관심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 그 남자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문자 그대로 숲속의 동물처럼 후다닥 사라졌다.
달빛이 딘이 남자와 하던 행위를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했고, 사라진 그가 남기고 간 파멸을 밝게 비추었다.
딘은 말했다, “새미, 이건...”
샘은 딘에게 주먹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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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차속에서 아무런 대화도 오고가지 않은 잠복을 하고 난 뒤, 딘은 창밖의 도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난 더 이상은 못하겠어.”
샘은 깜짝 놀라서 애써 이어오던 침묵을 깨고 말했다, “뭐라고?”
“이제 더 이상은 너한테 용서해 달라는 말을 못하겠어.”
샘은 그 지역을 거의 다 빠져나오고 나서야 대답을 했다, “형은 나한테 용서를 구한 적이 없어. 단 한번도.”
“난...”
“미안하다고 말하다는건 용서를 구하는 말이 아니야, 딘.”
그제야 샘은 딘에게 말을 하지 않기로 한 걸 기억해냈는지 둘 사이에는 다시 무거운 침묵이 깔렸다. 짜증이 났다, 지금 딘의 머릿속은 홀로 남겨지기에 유쾌한 장소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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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은 몇 해 전의 어느 오후가 기억났다, 샘이 스탠포드에 가기 전, 이 모든 일이 있기 전, 그의 인생이 아버지에게 좌우되던 시절, 떠돌아다니는 생활방식과 샘이 그런 점을 슬퍼하던 시절, 잠깐 밖으로 빠져나와, 길가에서 샘에게 싸구려 맥주를 주고 취하게 했던 그 때가 당시에는 꼴불견이었는지 몰라도 딘의 기억 속에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그건 일종의 실험이었다 - 사실은 약속이었지만 - 오후에 아버지에게서 살짝 빠져나가 샘을 취하게 하는 것이었다. 별로 필요한 것도 없었다: 혈기왕성한 나이와 그로 인한 배고픔은 어느 때나 통했으니까.
샘은 취하면 좀 더 웃기는 성격으로 되는 편이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딴 사람이 되지는 않았다.
그는 딘에게 자신이 몇 주 째 짝사랑해오던 여자아이 이야기를 했다. 딘은 여자에 관해서라면 잘 알고 있었다 - 비록 그 자신은 짝사랑 같은건 하지 않는 편이지만 - 그래서 학교에서 부루퉁해 있는 샘을 데리고 온 첫 날 이미 어떤 일인지를 파악한 상태였다.
아, 하지만 이 여자애 - 라일리 - 는 그 날 오후 샘에게 들은 말에 따르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근사하고, 아주 똑똑한데다 윗입술에 대한 찬사까지도 이어졌다. 그리고 샘은 라일리는 너무 완벽해서 그 완벽함에 대한 노벨상도 받을 수 있을거라는 말도 했다.
그러자 딘은 말했다, 여자애치고는 웃기는 이름이네, 그리고 샘은 조용해졌다. 샘이 맥주를 더 마시려고 하자 딘은 넌 이제 많이 마셨다고 말하며 술을 치웠고 그들은 온몸과 얼굴을 허우적거리고 찡그려가며 온기를 머금은 잔디밭 위에서 맥주를 가지고 엎치락덮치락 했다.
물론, 몇 년이 지나자 확실히 알게 되었다: 라일리는 여자애가 아니었고 샘은 나름대로 눈치를 던져주려고 했거나 아니면 적절한 순간을 잡거나 아니면 자신의 내면을 딘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었다.
딘은 그 오후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마치 그 순간이 눈앞에 펼쳐지듯이 - 거의 모든 일들이 - 그리고 그때를 그리워했다
그는 그 몸싸움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를, 샘에게서 맥주를 빼앗는데 얼마나 걸렸는지를 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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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가 나쁜 상태였다면, 그 후로 이어지는 날들은 훨씬 혹독했다.
딘은 그동안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 샘에게만 신경을 썼을 뿐 정작 용서를 구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은 생각해보지를 않았다. 감정적인 문제에 관해 한사코 거리를 두어온 딘이라면, 자신의 느낌을 생각하고 정리해보려는 시도가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를 아주 우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샘이 옳았다. 미안하다는 말은 언제나 가장 내뱉기 쉬운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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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키스하려는 딘의 첫 시도는 장렬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애초에 그가 이 정도의 용기를 낸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이 전장 - 마음의 전장 - 은 딘이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막아야 할지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도 알 수 없었고 그가 평소에 쓰는 무기도 통하지 않았다.
딘은 아무거나 죽일 수 있었다, 무엇이든, 이미 죽은 것들도,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누군가의 옆에서 깨어나는 일은 그가 통제할 수 없는 노출이었고 절대 감내할 수 없는 위험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어느 날 밤, 24시간 세탁소에서(그의 인생은 이렇게 즉흥적이었다) 옷을 빨고 있을 때 떠올랐다. 샘에게 키스하는 것이 자신의 사과를 - 거짓말해서 미안하고, 이렇게 되어서 미안하고, 다른 남자들을 건드려서 미안하고, 그리고 둘 사이에 이런 거리감을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거라고 말이다. 그의 사과를 단순한 미안이라는 명사가 아닌 행동이라는 동사로 표현하는 것이다.
다음 날, 딘은 갑자기 샘을 붙잡고 운전석을 가로질러서 샘의 잠을 깨우기 위해 키스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래도 약간은 로맨틱하지 않나?
샘은 잠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아직도 반쯤 잠에 취해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깨고 나자 그는 딘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자신이 앉아있는 조수석 창문에 머리를 바짝 기대었다.
그러더니 그의 얼굴은 혐오감으로 가득 찼고 거기에서 모든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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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그 남자들은 딘이 원하는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영원히 감정을 무시하고 모르는 척 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리고 딘에게는 언제나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늘 존재했다.
샘은 언제나 접근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형의 규칙을 바꾸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샘은 더 이상 그런 존재가 아니게 되었고 딘은 이제 그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죽을 만큼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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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비록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다지만, 자신의 남동생과 헤어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딘과 샘은 대화도 하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고, 표현은 하지 않지만 작은 일에도 쉽게 감정이 상하고, 서로의 눈도 마주치지 않으면서 분노에 찬 상태로 발을 묶어 놓아 억지로 같이 다니는 사이처럼 되었다.
이런 상황에 둘이 같은 생각을 한다는건 말이 안되겠지만, 어쨌든 그들은 자신들이 절망적으로 심각한 결말을 향해 가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것이 세 번째 키스가 전혀 놀랍지 않았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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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의 펀치는 샘보다 훨씬 훌륭했다. 기술적으로도 흠이 없고, 잽싸게 찌르는 주먹은 알 리가 휘두르는 것처럼 날카롭고 빨랐다. 물론 딘은 백인이고 좀 게으른 편인데다 아이용 울타리 안에서 실크 속옷을 입은 상태로 싸우는건 계집애들이나 할 짓이었지만, 잠깐이나마, 딘은 희열을 맛볼 수 있었다.
가장 효과적인 대화방법이 폭력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어쩌겠는가, 누구도 완벽하리란 법은 없다. 그리고 최소한 그로 인해 딘의 남동생은 그를 쳐다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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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 난지 넉 달이 되었고 딘은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에게 완전히 무시당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샘의 어깨를 툭툭 치고, 흠칫 놀라는 반응은 무시한 채, 남동생이 의자를 돌리기를 기다린 뒤, 말했다, “날 보란 말이야,” 그리고 주먹을 날렸다.
물론, 앉아있는 사람을 때리는 건 치사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딘은 그 어떤 조약에도 서명한 적도 없었고 현대 권투의 기본 법칙 따위 알 바가 아니었다.
그가 원래 의도했던 말도 그게 아니었다: 날 보란 말이야.
딘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날 봐, 내 눈을 봐, 보란 말이야 샘, 하지만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은 그게 아니었다. 어차피 펀치를 날렸으니 그런 것도 다 소용이 없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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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소리 하나 지르지 않고 깨끗하게 주먹을 맞았다. 의자에서 일어난 그는 등을 쭉 펴고 섰고, 앞으로 다가와 옛날 영화에 나오듯 딘을 꽉 끌어안고 남자주인공처럼 키스했다.
비참했다.
하지만 너무 기뻤다.
딘은 키스를 하는 내내 자신의 입과, 가슴을 열고서 끊임없이 샘을 향해 미안해, 미안해하고 생각했다.
샘도 그의 말을 들은 것이 분명했다. 왜냐 하면 그는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와 몸을 가깝게 마주 했고, 마치 말만 하면 된다는 듯이 쉽게 딘이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다. 그리고 샘은 딘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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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섹스였다, 침대 위에서 벌어지는 혈투나 마찬가지였지만 샘과 딘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성공했다. 성공한 것이었다.
일을 치르고 난 뒤, 침대 위에 드러누운 두 사람은 서로의 품에 파고들려는 충동을 억제하면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형이 생각하는거 나한테도 다 들려,” 샘은 말했다. 그의 땀에 찬 손바닥은 여전히 딘의 허벅지에 올려져 있었다.
“뭐?”
“잊어버리건 아니야, 형이 했던 일. 아마 못 잊을 거야. 하지만 우린 앞으로 괜찮을 거야, 딘.”
“난...” 딘은 조용히 운을 띄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샘이 어떻게든 해줄거라 생각했다.
“보고 있으니까 말해봐,” 샘은 말했다. 방안에 아무 것도 없다는 듯이 그의 시선은 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다른 방향을 바라볼 수도 있었고 여전히 그럴 생각을 했다.
딘은 샘에게 해야 할 말이 있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생각을 마무리 지었다. “난 무서웠어. 어릴 때부터 널 원했으니까. 그러다가 니가 갑자기 거기에 나타난 거야.”
“응, 내가 알아버렸지.”
“그리고 나한테 그 대가도 치르게 했잖아,” 딘은 덧붙였다.
“형이 그럴 만한 짓을 했으니까.”
“그렇긴 해,” 딘은 동의했다.
샘은 딘의 어깨 위에 키스를 떨어뜨리고, 혀로 쇄골 위를 핥고 지나갔다. “우리 둘 만이야, 알았지. 다른 사람은 필요없어.”
딘은 샘의 말을 이해했다. 샘이 세워놓은 경계를, 갑자기 생겨버린 그 깊이를. 딘은 겁이 났다, 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언제나 우리 둘 만이었어. 오직 너 뿐이야.”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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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와, 이거...좋군요. ㅠ.ㅠ 딘이 말 못하고 주먹 날리는 거 정말 딘다워요. ㅠ.ㅠ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번역 솜씨가 점점 더 좋아지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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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들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에피였죠 정말!!!!!!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막 데굴데굴 굴러다닐 정도였다니까요ㅋㅋㅋ그런데, 이 드라마 보고싶네요.....어디서 방영 한해주려나요ㅋㅋㅋ
너무 웃기다보니 민망할 지경까지 되기는 또 오랜만이랄까요~
저 드라마는 유료 채널에서 새벽에만 방영해줍니다~ㅋㅋㅋ
전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환자'를 보면서 '헉, JD 아저씨인거야?'라면서 뒹굴었다죠. [사실 그레이 아나토미를 앞에 몇 화만 봐서 자세한 스토리는 잘 모르지만요.]
앗, 그렇군요! JDM이 그 유령이었어요, 푸핫! 드라마에 무슨 유령이 나오는거냐며 따지는 샘과 달리 그래서 재밌는거라고 반박하는 딘이 웃겼어요~ㅋㅋㅋ